포항시 강풍 피해없는 조생종 벼와 논 고추, 시금치 재배성공
태풍 발생 전 벼 이삭 피는 조생종 벼 재배
봄철 늦서리 없는 기후이용 4월 고추재배, 후작 시금치
포항시가 해안지역 태풍피해 대표지역인 호미곶면의 쌀 품질향상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추진한 ‘냉조풍지대 재해대응 소득작목 작부체계 개발 시범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주관한 지역특화 창의시범 공모 사업에 제출해 우수과제로 선정돼 2억2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진행한 것으로 시는 올 초 77농가에 조생종 벼와 논 고추조기재배가 가능한 장비와 종제를 제공했다.
호미곶지역은 주로 8월 하순경에 태풍이 발생해 8월 중순에 꽃이 피는 중만생종 벼는 수정하지 못해 낱알을 맺지 못하거나 수정된 이삭도 품질이 떨어져 수매등급도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강한 바닷바람과 이른 봄 늦서리 없는 기후적 특성을 역이용해 태풍 발생 전 벼 이삭이 펴 추석 전 출하가 가능한 조생종 벼를 재배하고, 쌀 생산량을 조절하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논에 고추와 사료작물을 이른 시기에 심어 추석 전까지 수확하는 작부체계를 개발해 보급했다.
그 결과 시범 재배한 조생종인 해담, 조평벼는 9월초 수확 출하해 10a당 평균 87만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었고 특히 해담벼는 최고 품질의 품종이어서 참여 농업인의 만족도가 높았다. 또, 고추의 경우 8월 하순까지 3차례 수확했으며 밤낮의 큰 기온차로 단맛이 더 풍부해져 10~15%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또한 9월 초 수확을 완료한 논에는 포항 노지시금치를 재배해 전체소득 10억 7000만원으로 중만생종 벼 단작 소득 평균 2억4500만원에 비해 약 5.5배의 소득증대 성과를 이뤘다. 아울러 벼가 태풍피해를 입지 않아 재해 복구비 지원예산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시범사업은 농업인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논에는 재배기간이 짧고 손쉬운 사료작물 재배 후 시금치 파종으로 농업인의 재배용이성까지 고려한 영농기법으로 새로운 사업 착수의 혼선과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농촌 현실을 감안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정부 쌀 감산정책 및 우수 농산물 품질고급화 기술 확산 우수사업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29일 국토최북단 인천 강화군 벼 재배 농업인단체가 다녀갔으며, 경북도내 농업인조직체 견학이 쇄도하는 등 현실성 있는 과학적 영농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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