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단 독립운동의 성지, 밀양에 순국선열의 피가 흐른다
오는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
밀양은 참 특별한 도시다. 이미 40년 전 박물관이 들어설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고 임진왜란부터 일제 강점기 수많은 독립투사에 이르기까지 외세에 짓밟힌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숱한 지사들을 그 품에서 키워냈다.
그 중 일제 강점기인 1919년 만주에서 결성된 무정부주의 성격의 항일무장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은 단원 중 11명이 밀양 출신으로 그 중심에는 영화 ‘암살’의 주인공인 의열단 단장 ‘약산 김원봉’ 의사가 있다.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1920년 밀양경찰서 폭탄 의거를 시작으로 조선총독부 폭탄 의거,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 의거 등 모두 23회에 걸쳐 조선 청년들의 의열 투쟁을 이끌었던 김원봉 의사는 일제에겐 무시무시한 무장 투쟁의 선봉장이었다.
이 외에도 조선의용군들의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은 윤세주 열사, 밀양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 주인공 최수봉 의사, 대한독립선언 39인 중 한 분인 황상규 선생 등이 일제에 대항했던 대표적인 밀양 출신 독립지사들이다.
이처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지사들을 배출한 밀양시에 ‘독립운동 테마거리’도 조성됐다. 최근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해천을 따라 만들어진 ‘독립운동 테마거리’는 영남권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인 ‘3.13밀양만세운동’을 벽화와 조형물들로 꾸며 놓았으며, 해천 주변으로 김원봉 의열단장, 윤세주 열사, 황상규 선생, 을강 전홍표 선생, 이장수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생가지가 자리 잡고 있어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1월 17일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이다. 밀양에 조성된 독립운동 테마거리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숨결을 느끼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고귀한 뜻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져 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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