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도자문화 융성 기대
경남 밀양에 도자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밀양에는 현재 41개의 도예공방이 운영되고 있으며, 작가들의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밀양도자문화는 차(茶)문화와 접속하면서 독특하면서도 품위 있는 문화 트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밀양에는 300년 된 차나무가 있는가 하면 차 도구를 만드는 공방들이 많고 차를 사랑한 인물들이 많아 더욱 유명해 지고 있다. 전국에서 차와 도예문화를 즐기기 위해 밀양을 방문하는 매니아들도 늘고 있다.
밀양의 도자문화가 융성해지고 있는 것은 지리적인 잇점과 역사적 전통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밀양에는 조선시대부터 도자기 가마가 많았는데 정승골, 원서리, 가인리, 동산리, 백산리, 용전리, 사포리 등에서 도자원료인 좋은 흙이 많이 나왔고, 도요지가 많다.
역사적으로는 삼랑진의 사기점이 유명한데 조선시대 왕실에 납품하던 도자기가 이곳에서 생산돼 낙동강과 남해, 서해 한강을 거쳐 한양에 도달 했다고 한다.
김종직, 변계량 같은 조선시대 대학자들이 밀양의 차 문화를 빛내기도 했다.
밀양의 도예가들은 지금도 차와 관련된 다기들을 많이 제작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밀양시 단장면에서 청봉요를 운영하고 있는 장기덕(51)씨가 공예부문 경남지역 최고장인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장기덕 장인은 4대를 이어오는 도예가문으로서 지금도 부친 장영길(76)씨와 함께 도자를 굽고 있다. 장씨는 자신의 도요지 주변에 ‘도예마을’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워 실천 중에 있다. 도예 장인들이 모여서 개인갤러리도 운영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건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밀양이 우리나라 도예문화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도예인들이 밀양으로 모이고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밀양시는 행정적인 지원을 통해 밀양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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