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넓고 깊은 상처, 그래도 조금씩 아물다”
울산 기상관측 이래 최대 시우량 … 울산 저지대 등 순식간 침수
10월 12일 현재 주택침수 2,968건 등 총 6,289건 피해 발생
울산시, 연인원 55,000여 명, 장비 2,585대 투입 응급복구‘사활’
현재 응급복구율 70%, 오는 15일까지 피해 규모와 금액 산정
울산의 풍성한 가을 들판과 재래시장, 아파트 등을 순식간에 할퀴고 간 태풍 ‘차바’의 깊은 상처가 전 국민의 적극적인 복구지원으로 점차 아물어가고 있다. 차바는 울산시 기후 관측(1946년) 이래 최대 시우량을 기록하면서 도심과 시외곽 곳곳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울산시는 지난 10월 5일 태풍주의보, 태풍경보 발효에 앞서(10월 1일~ ) 주요 시설물 및 위험지구 사전점검, 태풍상황 전파 등 사전 대응조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피해상황 파악 및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넓고 깊은 상처로 복구의 손길이 곳곳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현재까지 복구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짚어본다.
<태풍 차바 시우량 울산 기상 관측 이래 최대>
울산에서는 지난 10월 5일 02시에 태풍주의보, 06시 30분에 태풍경보가 발효되었으며, 최대 누적 강우량은 북구 매곡지역 382.5mm,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울주군 삼동지역으로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131.5mm의 시우량을 기록했다.
이 시우량은 울산 기상관측 이래 최대이며, 태화강하천정비기본계획상 200년 계획빈도 89mm를 2배정도 상회하며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500년 이상 빈도로 분석하고 있다.
태화강은 5일 12시 30분경 홍수주의보 수위인 4.5m, 12시 55분경 홍수경보 수위인 5.5m를 기록했으며, 13시에 최고 수위인 5.64m에 도달하면서 둔치가 완전 침수됐다.
중구 약사천, 유곡천, 남구 여천천, 울주 보은천 등 주요 지천도 범람했다.
당일 수문이 없는 회야댐과 대암댐은 각각 05시와 10시에 월류하였으며, 또한 사연댐과 대곡댐은 저수율이 각각 39.9%에서 59.2%, 29.7%에서 53.7%로 증가됐다.
10월 10일 현재 회야댐과 대암댐은 만수위, 사연댐과 대곡댐은 각각 66.0%, 85.6%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 비상근무체계 신속 전환>
울산시는 10윌 1일~4일 태풍대비 주요시설물과 위험지구 등을 사전 점검하고, 10월 4일 15시 30분에 태풍 북상관련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여 22시에 298명으로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했다.
10월 5일 02시 태풍주의보 발령 후에 2,979명이 근무하였고, 또한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전직원 비상 동원했다.
전 시민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문자로 태풍상황을 전파하였고, 또한 10월 4일 18시 40분에 TBN 교통방송과 공중파방송 3사를 통한 자막방송을 실시했다.
20시부터 읍·면·동별 재난경보방송을 2회 실시하고, 취약지역에 재난방송을 7회 실시하였으며, 전광판 34개소를 이용한 재난경보도 표출했다.
<인력 장비 등 총동원 긴급대응 조치>
울산시는 관내 23개소의 배수펌프장을 가동했으며, 강풍 및 강우량 증가에 따라 울산대교 등 5개소에 대한 통제를 실시했다.
당일 05시에 회야댐이 월류를 시작한 이후 홍수위에 육박함에 따라 주민대피 조치를 하였으며, 태화강 둔치 침수 및 홍수와 관련하여 12시 10분에 홍수주의보, 12시 40분에 홍수경보가 각각 발령됐다.
10월 5일부터 8일까지 피해 및 복구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여 시, 구·군 전 공무원을 동원하여 피해복구 현장에 투입하고 군·민간·타시도 공무원 등 인력 및 장비를 지원 요청했다.
< 인명피해 3명 등 6,289건 피해 발생>
태풍 차바로 울산지역에서는 인명피해 사망 3명, 이재민은 145세대 331명이 발생했으며, 시설피해로는 주택침수 2,968건, 차량침수 1,670건, 도로파손 618건 등을 비롯한 총 6,28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요 피해 지역을 보면 배수시설이 부족한 저지대에 기습적인 폭우와 만조가 겹쳐 우수배수 지연으로 중구 태화·우정시장의 230개 전 점포 침수, 울주 반천 현대아파트는 지하주차장 및 차량 600여대가 침수됐다
10시부터 11시 사이에 131.5mm의 집중호우가 내린 울주 삼동면의 보은천이 범람하여 제방 10㎞의 유실과 주택 120여동, 삼동초등학교, 농경지 등이 침수되고, 북구 대안마을은 신명천 범람으로 제방도로 4㎞가 유실되었으며, 상수도·전기 두절로 159세대 320명이 고립됐다.
374mm 집중호우로 계곡의 토석류 등이 몰려들면서 북구 화동마을의 주택 100여세대가 침수됐다.
이밖에 소규모 하천·소하천 205개소의 유실과 도로·교량 151개소가 파손되고, 수리시설 75개소 및 33개의 사방시설, 26개의 상하수도시설이 파손되었으며, 9개의 어항시설의 파손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1·2공장의 침수로 공장 가동 중지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연인원 55,000여 명 투입 응급복구 사활… 현재 복구율 70% 예상>
울산시는 10월 12일까지 울산시 공무원 등 총 연인원 55,000여명과 굴삭기 및 양수기 등 장비 총 2,585대를 동원하여 응급복구 중으로 현재 응급복구율은 7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관내 주요 침수지역인 반천현대아파트와 우정 리버스위트 그리고 동문 아뮤티, 지하차도 9개소, 농작물 1,446ha에 대하여 배수조치를 완료하고
침수차량 1,492대를 임시보관소 4개소로 이동 조치하여 차량 무료점검에 나서고 있다.
피해지역 내 상수도·전기시설 응급복구를 하고 주요 간선도로망을 복구 완료하였으며, 소규모 도로, 교량, 제방 등은 70% 정도 응급복구 중에 있다.
또한 공무원, 각급단체, 기업체, 타지역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하여 상가·공동주택·태화강 둔치의 침수지역 청소 작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5일까지 피해규모 조사 및 피해금액 산정… 피해금액 1,930억 원 추정>
울산시는 태풍 피해와 관련,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과 구·군 조정교부금 25억원, 예비비 20억 2,800만원, 재난관리기금 30억원, 재난구호기금 23억9,400만원을 포함한 총 129억 원을 지원하여 주택·상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이 조기에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피해규모조사와 피해금액 산정을 위해 지방·중앙합동조사반 편성·운영과 함께 피해시설에 대한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입력을 마무리 하고 20일까지 피해복구계획을 수립·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피해금액은 1,93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피해대비 재난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여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규모 확대를 건의하고, 울산시 경영안정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등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태풍피해를 계기로 울산권 풍수해종합평가를 실시하여 사전준비사항 및 초기대응상의 문제점과 제반 방재시설 기준에 대한 전면조사 등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태화 우정지구 정비 위해 사업비 500억 원 정부 지원 긴급요청>
주거 및 상가가 밀집한 태화·우정지구는 상습침수지역이나 배수장이 없는 관계로 이번 태풍의 최대 침수지역이다.
울산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배수펌프장 2개소와 유수지 2개소 및 우수관거 827m 정비를 위한 사업비(500억 원)를 정부에 긴급 지원 요청했다.
또한 울산지역 최대 식수공급원인 회야댐은 수문없이 건설되어, 환경부로부터 호우시 댐체 월류로 인한 재난에 취약성이 높은 댐으로 평가된 바 있다.
울산시 회야댐 취약성 요인 해소를 위한 수문 설치 사업비(1200억 원)를 정부에 요청했다.
그리고 도심을 흐르는 국가하천인 태화강은 침수·범람 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초래되므로 체계적인 경보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IoT 기술을 이용한 각종 센서 및 경보장치는 물론 유량·수위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GPS기반의 예측·분석시스템 개발 등 홍수 예측종합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비(30억원)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 피해 현장 방문>
태풍 차바로 실의에 빠져 있는 울산 시민들을 위로 격려 하고 피해 현장파악을 통한 항구적인 피해방지대책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주요 인사들의 울산방문도 쇄도 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0월 6일 태화종합시장, 언양반천현대아파트 등을 현장 방문했으며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7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경환 환경부 장관(9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등이 울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6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6일),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등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울산을 방문했다.
<북구 울주군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정부는 10일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지역 중 선포요건을 갖춘 울산 북구와 울주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대규모 재난으로 공공시설 피해를 입은 자치단체의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국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주민들에 대하여 생활안정과 복구를 위한 직·간접 지원(직접지원 : 재난지원금, 간접지원 : 국세·지방세·건강보험료· 전기요금·통신요금·도시가스요금·상하수도요금 등 감면)이 이뤄진다.
<태풍 피해복구 성금 및 구호물품 전달 잇따라>
태풍 자바로 실의에 빠져 있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피해복구 성금이 이어지며 빠른 복구와 정상화를 응원하고 있으며, 관내 주요 기업체인 현대 자동차, S-OIL, 고려아연, 대한전문건설협회, 애플디엔씨 등에서 수혜성금 기탁의사를 밝혔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도직원 361명과 함께 직접 울산을 방문하여 피해 현장을 함께하였으며, 강원도 출향도민 100여명, 해병대, 공수여단, 육군 등 군장병, 광주의용소방대, 경북안전기동대, 경북여자의용소방대원 등 전국적인 자원봉사 참여로 빠르게 복구하고 있다.
또한 대구시, 밀양시, 포항시 등 많은 지자체에서 건설장비 및 양수기 등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장비 188대를 지원하였으며, 현대자동차서비스와 귀뚜라미 보일러에서 침수차량 점검과 보일러 수리 봉사 등을 제공했다
또한 생수 등 구호물품도 쇄도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생수 300병, 컵라면 2000개 등), 수자원공사(생수 3000개 등), 현대자동차(생수 3000명, 도시락 600인분 등), 북울산라이온스클럽(생수 6000병), 광주광역시청, 대구(중구청) 등 전국의 개인 및 기관단체 등에서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풍 피해를 받은 시민들이 빠른 시일 내 생업에 복귀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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