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의사기념관, 민간차원의 한일관계 개선에 노력
박열의사기념관(이사장 박인원)은 계속되는 한일경색 국면에서도 민간차원의 한일교류를 이어가면서 양국 우호증진과 교류활성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문경출신 독립운동가 박열과 그의 아내이자 동지로 일왕을 폭살하려한 일본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관계가 계기가 되었다.
가네코 후미코 기념비 앞에 모인 한일 관계자
2003년 기념사업회가 창립된 이래 매년 진행되고 있는 한일 교류 사업은 짝수 해에는 일본에서, 홀수 해에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7월 24일 일본 야마나시 현에서 가네코 후미코 90주기 추모식이 진행되어 박열의사기념사업회 박인원 이사장을 비롯하여 아나키즘 연구단체인 국민문화연구소 연구원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추모식 뒤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라는 주제로 한일공동 워크숍을 가져, 가네코 후미코의 저항정신에 대한 깊은 고찰과 함께 국경을 넘어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관계를 되짚어 보며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갔다.
박열의사기념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인류 보편의 정의실현을 위해 투쟁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모습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 작가나 문화인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기념관이 나아가야할 길과 두 사람을 매개로 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로 한일 간 상호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임을 밝혔다.
한일 공동워크숍에서 모두발언 중인 이문창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
그리고 추모식과 워크숍이 끝난 뒤에는 일본 도쿄의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를 방문하여 재일학도의용군 충혼비를 참배한 뒤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장, 정해룡 상임고문 등을 만나 박열의사기념관과의 상호교류 사업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로 인해 민단차원에서도 적지 않은 활동의 제약이 있지만,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관계개선에 노력을 이어가자는 논의가 있었다.
박인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한일 공동 워크숍을 진행하여 민간차원에서 양국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밝히면서 “민단과 사업회 간의 교류로 재일교포 3세들에 대한 역사 및 언어교육, 문화교류 사업을 이어가는 장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견을 교환하였다.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을 방문하여 민간교류의 필요성과 계획을 전달하는 박열의사기념사업회 박인원 이사장
본 워크숍과 추모식, 그리고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의 간담회 등은 특정 기관과 연구회 사이의 교류 행사지만, 이 상호 교류는 한일 간 역사인식 대한 공유점을 찾아 간다는 데에서 매우 뜻 깊다. 아직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메워야 할 골이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 역학 관계 등으로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민간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고, 지자체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함께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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