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 아리랑이 수록된『The Korean Repository』문경의 품으로 들어오다
문경시 옛길박물관은 문경새재아리랑의 역사적 근거가 되는 헐버트 아리랑이 수록된 『The Korean Repository』(1896년)를 확보하여 전시함으로써 아리랑 도시 문경의 위상을 확고히 하였다. 옛길박물관은 지난 5년 동안 다방면으로 아리랑 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여 왔으며, 올해 5월 드디어『The Korean Repository』가 문경시의 품으로 들어왔다. 2015년 1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리랑 도시 문경 선포식 이후 5개월 만에 이룬 쾌거라 더욱 뜻 깊은 일이다.
『The Korean Repository』는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1892년 1월 선교사 F. 올링거 부부가 창간한 잡지로 1892년 12월에 휴간되었다가, 1895년 미국인 헐버트, 아펜젤러 등에 의해 속간되었고, 1899년에 폐간되었다. 『The Korean Repository』는 월별 낱본이 있고, 낱본을 년도 별로 묶은 합본이 있는데 이번에 옛길박물관이 확보한『The Korean Repository』는 1896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 묶은 합본이다.
1896년 2월호에 H.B 헐버트(1863~1949)의 논문 「Korea Vocal Music」이수록되어 있는데, 이 논문에 헐버트가 채보한 아리랑 악보가 실려 있다. 그 악보에“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방망이로 다나간다”라는 문경새재아리랑 사설이 영문으로 수록되어 있어, 문경새재아리랑의 근대사적 근거가 되고 있다. 또한 헐버트는 이 악보와 함께 약 782절의 사설이 전해진다고 소개하였고 아리랑을 쌀의 노래라고 하였다. 문경시는 이러한 헐버트 아리랑을 기념하기 위하여 2013년 8월 15일 옛길박물관에 헐버트 아리랑비를 세웠다. 헐버트와 아리랑의 인연, 헐버트와 문경새재아리랑의 인연이 참으로 깊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문경시는 아리랑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였는데, 특히 올해는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 수> 순회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오는 6월 21일부터 7월 17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첫 순회전시가 열린다.
2015년 12월 아리랑 도시 문경 선포식 이후에 『The Korean Repository』를 확보하고, 아리랑 대장경이라 불리는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 수> 순회전시를 개최하는 등의 과정으로 볼 때 아리랑 도시 문경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그 위상 또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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