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영남데일리)오지민기자 =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농촌의 들녘은 온통 황금물결이고 밭에는 빨간 감이 열려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가을의 전형적인 풍광이다.
지금 감나무의 잎은 떨어지고 빨간 감 열매가 가지에 대롱대롱 달려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다.
올해 감 농사는 대풍이다. 우리나라에서 감이 많이 생산되는 곳은 경북 청도, 상주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경남 밀양의 감도 품질면에서는 청도 감에 못지않다.
밀양 반시(감)는 씨가 없고 모양이 쟁반처럼 납작하여 반시라고 부른다. 1개의 무개는 180g 내외이며 육질이 유연하며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홍시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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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상동반시 / 사진제공=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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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타민 C가 많아 노화방지,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도 효능이 높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밀양시에서 반시를 재배하는 농가는 1천여 가구이며 특히 상동면과 청도면에서 집중 재배되고 있는데 한해 3,800여 톤의 반시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상동반시는 기후조건이 지역에 부합하기 때문에 씨 없는 감이 생산되는데 이 감나무를 다른 지역에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 한다.
반시의 가공품으로는 반건시를 비롯해 감말랭이, 곶감, 아이스홍시, 감와인, 감식초, 감초콜릿, 감화장품, 감잎차 등 다양하다.
올해는 기후 조건이 좋아 감농사가 풍작을 이뤘지만 농민들은 오히려 가격 걱정이다.
반시는 성숙기의 기온상태가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평균 기온 11∼15℃, 열매가 성숙하는 9월∼11월의 평균 기온이 21∼23℃정도인 곳이 감의 재배에 적당하다. 그리고 내한성이 약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 이남 지방에서 재배된다.
밀양시 상동면 감 농장에서는 반시 감말랭이 작업이 한창이다. 감말랭이는 감 껍질을 벗기고 3∼4조각으로 자른 후 건조시킨 것이다. 달고 쫄깃해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먹을거리이다.
밀양 상동 감말랭이는 씨 없는 반시로 만든 것으로, 빛깔과 모양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햇볕 가득 넘치는 고을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 양지마을 송홍근(68세) 이장은 올해 감 수확은 풍작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가격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이장은 감말랭이가 잘 팔리고 있고 가격도 잘 형성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수분 함량이 40% 정도 되는 감말랭이는 곶감보다 부드럽고 쫄깃하며 비타민 C가 100g당 73㎎가량 함유되어 있어 사과와 귤과 비교하면 각각 18배, 1.5배 정도 많다. 비타민 A의 일종으로 항암·항노화 성분인 베타카로틴도 100g당 23㎎이 함유되어 있어 사과보다는 1,000배, 귤보다는 28배 이상 많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칼슘은 100g당 36㎎, 마그네슘은 100당 35㎎으로 사과나 귤보다 3∼12배 정도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비타민·미네랄 등이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좋은 식품으로 밝혀졌다.
또, 알코올 대사 효소 활성을 측정한 결과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 탈수소 효소 활성을 1.3배,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 활성을 1.2배 정도 증가시켜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반시는 서늘한 곳에 3∼4일 정도 놓아두면 홍시(연시)가 된다. 반시는 과육이 단단하고 수분이 많은 떫은 감이다. 다른 감과 달리 씨가 없어 연시(홍시)로 만들기 좋다. 그냥 먹으면 탄닌 성분이 많아 떫은 맛이 나지만 통풍 잘된 서늘한 그늘에서 3∼4일 숙성시켜 연시로 만들면 탄닌이 과당으로 분해되어 당도가 높은 홍시가 된다.
씨 없는 상동반시는 10kg 포장단위로 깔끔한 박스에 포장되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예로부터 밀양시 상동면은 일교차가 심한 재배환경으로 밫깔이 곱고 저장성이 강하며 당도가 높고 수분함량이 많은 감을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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