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8.28.(금) 문화재청 신청
(대구=영남데일리)오지민기자 =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는 대구시민의 정체성 근간이자 우리 조상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국채보상운동의 취지문, 회문, 통문, 언론보도자료, 통감부 문서 등 2,500여 종에 이르는 기록물을 수집․정리해 8월 28일(금) 문화재청에 등재 신청한다.
등재 여부는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의 국내심사(10월)를 통과하면, 문화재청에서 2016년 3월말까지 유네스코 사무국에 제출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등재심사소위원회 사전심사(’16.11.~’17.2.)와 최종 심사를 거쳐 2017년 6~7월에 최종 결정된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의 경제주권 침입에 대항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국민적 경제주권 회복운동으로, 그 기록물은 진정성, 독창성, 역사성 측면에서 이미 세계사적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인류의 대표적 유산을 보유한 나라로서의 문화적 수준과 자긍심을 제고할 수 있고, 이를 계기로 각 지역에 산재한 국채보상운동 자료를 발굴, 수집, 정리해 역사문화자원으로서 지속적으로 보존관리 및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자료와 내용면에서 단순히 기록물 자체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록물을 통해 인류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아울러 많은 사람들의 삶과 생활 및 정신세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록물을 미래의 인류가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에 등재 신청하는 대상 자료는 총 4종류 2,500여 종으로 먼저, 전 국민에게 국채보상운동의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의 발단과 전개, 취지와 목적 등을 설명하는 발기문과 취지문 12건이며, 두 번째, 각 지역의 연락문(회문, 통문), 보상소 규약, 기부자 명단, 기부영수증 등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전개․파급되는 구체적인 과정을 담고 있는 문서 75건이다.
또 국채보상운동 관련 일제 정부 기록물로 통감부 및 총독부가 국채보상운동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으로부터 받은 보고서와 이에 대해 일제의 방침을 하달한 명령서 등 121건, 마지막으로 국채보상운동의 전개 상황을 전달한 언론 기록물 2,264건이며, 1900년대 초반 국내․외에서 발행된「대한매일신보」,「황성신문」등 7종의 신문 및「대한자강회월보」등 3종의 잡지에 수록된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이다.
언론 기록물은 국채보상운동의 참여를 호소하는 발기문, 취지서, 논설, 광고문, 국채보상운동의 전개 과정에서 나타난 개별지역이나 개인의 상황을 기록한 기사, 모금운동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소개한 기사, 성금 참여자와 모금액을 파악할 수 있는 성금자 명단과 금액 등을 담고 있다.
이번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문화재청 심사위원들이 1차, 2차, 3차에 걸쳐 심사를 하며, 심사기준으로 기록물의 진정성과 세계적 중요성을 살피고, 비교기준으로 시간, 장소, 사람, 대상과 주제, 형태와 양식, 사회적․정신적․공동체적 중요성을 따져 보며, 보조 요건으로 희귀성과 완전성을 평가한다.
과거 일제로부터 국권회복을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점화됐던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지역에서 소외계층이었던 사람들의 시민적 자각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시민운동으로써, 국가가 진 빚을 국민이 나서서 책임지고 갚겠다고 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하며,
현재까지도 1997년 금모으기 운동으로 계승되는 등 세계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어,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위의 평가 항목에 모두 우수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세계기록물 등재를 통해 한국 최초의 국민․시민운동으로 우리 지역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계승․발전시키고, 지역민은 물론 전 국민은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대구시는 현대 지역사회에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전 국민운동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수, 경북 청도의 새마을 운동, 구미의 조국 근대화운동 등을 연계한「대구정체성 찾기 범시민 운동」도 야심차게 전개 해 나갈 예정이며,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과 연계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의 국가 기념일 지정도 추진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물 등재신청은 최근 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국채보상운동 정신 재조명 움직임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며, “아울러, 우리 시민들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시민정신을 발현시킬 전환점이 되고, 지역을 넘어 국내․외 사람들이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등재를 추진 중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2002년 5월 사단법인으로 설립돼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기념행사, 회보지 ‘천둥소리’ 발간, 포럼, 100만 인 서명운동 전개 등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국민적 애국사상을 고취 목적으로 설립됐다.
jiminoh@yeongnam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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