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는 밀양시립박물관 기증 고문서 번역집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밀양시립박물관은 매년 기증된 고문서를 순차적으로 번역해 발간하고 있다. 이번 발간본에는 천창우, 박광섭, 손영배 씨의 기증 고문서 236건이 번역돼 담겨있다.
시립박물관 이호종 학예연구사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발간된 고문서는 크게 네가지 내용이 담겨있다. 첫 번째는 18세기 굶주림과 곤궁한 처지의 지역민을 위해 수차례 사재로 구휼한 천재부의 선행을 알리고, 조정에 그 덕행을 선양하길 바라며 지역민이 올린 수십건의 상서문이다. 두 번째는 19세기 무관이었던 박기우의 상례에 지역 선비들이 쓴 만시와 제문들이다. 세 번째는 조선후기 생활문서들이며, 네 번째는 1907년 구국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설립된 밀양 사립고명학교 관련 문서들이다.
특히 사립고명학교와 관련해 그동안 구전으로 알려졌던 학교의 실체와 독립운동가 황상규 선생이 교사로 재직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번역집 발간의 의의가 크다.
박일호 시장은 번역집 발간을 맞아 “고문서 기증자들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개인 소유가 아닌 공공의 유산으로서 밀양의 역사를 이해하고 선조의 숨결을 느끼며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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