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9월 5일(화)부터 11월 12일(일)까지 1층 상설전시실 ‘명예의 전당’ 앞에서 기증유물 작은전시 ‘어머니의 혼수품 –장·농·함-’을 개최한다.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기증유물 작은전시에는 몇 년 전 기증받은 목가구(의걸이장, 이층농, 함)를 사연과 함께 소개한다. 이번 전시품은 시집오면서 혼수품으로 가져와 사용하였던 것으로, 장롱같은 목가구는 그동안 공간적 제약으로 소개하지 못하였는데, 이번 기증유물 작은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의걸이장의 주인은 기증자(구지윤)의 할머니(홍은자)로, 80세에 돌아가실 때 며느리에게 물려주셨는데, 생전 가장 예뻐했던 손녀의 이름으로 기증하였다. 이층농의 주인은 기증자(이민자)의 친정어머니(이재규)로, 외할아버지가 논을 팔아 혼수품으로 장만했던 것이라고 한다. 함의 주인은 기증자(김봉순)의 시어머니(이위한)로, 시집올 때 혼수품으로 갖고 왔던 함을 돌아가실 때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기증자들은 집안의 소중한 유물이 대구의 공립박물관에서 오래 보관되면서 전시·교육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목가구는 제작할 때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금속으로 장식하고 꾸미기도 했는데, 목가구에 꾸며진 문양과 장식을 통해 당시 시집을 보내는 부모의 염원인 딸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해당 문양이 목가구의 어느 부분에 부착되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유물 기증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 대구근대역사관은 5명에게서 96점을 기증받았다. 김영옥 씨는 일제강점기의 지도․엽서․필름 등을 기증하였고, 권오찬 씨는 일제강점기 일본어 교재인 『수증일어대해(修增日語大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