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교향악단이 고전과 낭만, 현대 등 시대별 클래식 선율을 선사하는 제229회 정기연주회 ‘상실’을 4월 7일(금)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니콜라이 알렉세예프가 지휘봉을 잡고, 한국의 베토벤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유영욱이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3번을 협연한다.
공연은 독일 낭만파 음악 창시자인 베버의 ‘오이리안테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 전설을 주제로 한 오페라에서 소개되었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대본으로 인해 오페라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서곡만은 현재까지도 연주회 단골 곡목(레퍼토리)으로 자주 연주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총 27개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제23번’을 피아니스트 유영욱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세련되고 심오한 음악성을 잘 보여주는 걸작으로 단기간에 작품을 완성하기로 유명했던 모차르트가 약 2년에 걸쳐 공들인 작품이다. 특히 독주에서 오케스트라 부분에 이르기까지 매우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독주자가 자유롭게 기교를 발휘할 수 있도록 비워두는 카덴차까지 직접 작곡해 넣을 만큼 애착이 컸던 작품이다.
협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유영욱은 스페인 산탄데르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만장일치 대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8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베토벤피아노콩쿠르에서 “베토벤이 피아노를 친다면 유영욱처럼 연주했을 것이다.”라는 극찬과 함께 우승하는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마무리(피날레) 무대에서는,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주되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6번’ 선율이 울려 퍼진다.
“우리가 알던 프로코피예프보다 훌륭하다”라는 극찬을 끌어낸 이 곡은 당대에는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상실에 대한 반성에서 구상되었다는 이유로 연주가 금지되었으나 사후에 매우 철학적이고 고귀한 인본주의(휴머니즘) 사상이 담겨있다는 평가와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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