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구를 빛낸 건축상 수상작 발표”
대구시는 ‘제31회 대구광역시 건축상’에 최우수상으로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 소재의 단독주택(깊은풍경 행정), 남구 봉덕동 카페 밀림 (CAFE MILLIM) 이상 두 작품을, 우수상으로 수성구 범어동 포브, 동구 대림동 멘티스, 북구 국우동 대구국제고등학교, 수성구 대흥동 이지스 이상 네 작품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시민참여 분야에서는 수성구 삼덕동 아뜰리에 아토리가 시민들의 최다득표를 얻어 대구시민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구시민상을 제외한 분야는 건축상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아쉽게도 올해 대상은 선정되지 않았다.
1989년 처음 시행해 올해로 제31회째를 맞는 ‘대구광역시 건축상’은 올해부터 용도 및 분야에 구분 없이 통합 심사를 진행했으며, 건축 관련 단체 및 구·군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총 25개 작품에 대해 1차 심사를 거쳐 지난 9월 29일(목) 현장 실사 등을 포함한 최종 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올해 출품작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연과 인간을 그리워하는 팬데믹 시대의 우리들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햇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려는 다양한 중정과 다공성 입면들을 통해, 분리의 시대 속에 연결을 갈망하는 소통의 건축물들이 다수를 이루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달성군 가창면 단독주택(깊은풍경 행정)은 엄마와 아들 두 식구를 위한 집이다. 아빠는 시민을 구하다가 순직하신 젊은 경찰관으로 남편과 아빠 같은 든든하고 포근한 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설계됐다. 건물의 배치는 대지를 둘러싸고, 안쪽에는 위층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언덕이 있어 건물이 가족은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안에서는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포근한 마당을 제공한다.
또 다른 최우수상인 남구 봉덕동 카페 밀림(CAFE MILLIM)은 앞산 자락 고산골과 연계해 사람과 자연, 그리고 동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건축물이라는 수직 공간에 재현하고자 했다. 밀림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하게 카페 내부는 숲이 은밀하게 숨겨둔 그늘의 쾌적함과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됐고, 외부는 밀림 속 동물들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코르크월 스프레이로 마감했다.
우수상을 받은 작품을 살펴보면, 수성구 범어동 포브는 여우골이라 불리는 범어동 주택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밀집된 주택가 틈 이웃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할 때 외부로의 개방감을 기대하기 힘든 조건에서 내부공간의 답답함을 풀기 위해 중정형 평면 형태와 창을 설치하되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파사드 디자인으로 내외부를 구성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포브는 도심 주택가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오랜 주택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동구 대림동 멘티스 사옥은 신서 혁신도시 내 이전 공공기관들 옆에 자리잡고 있다. 1층은 후퇴해 입구성을 부여하고 2, 3층은 EX패널로 전체를 감싸 심플한 입방체를 구성하면서, 자칫 육중해 보일 수 있는 단일 매스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개방감을 부여했다. 또한 정방형의 대지 형상에 가운데 중정을 두어 채광을 실내로 유도하고 옥상정원과 연계해 녹지공간이 수직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대구 국제고등학교는 기숙형 학교로 18학급, 기숙사 104실 규모이다. 국제고등학교라는 특성을 고려해 계단식, 가변형 교실을 두어 다양한 수업방식에 대응했고 기숙형 학교의 특성에 갇히지 않으려 통제가 아닌 공간 구성을 통한 안전을 도모했다. 기숙사 내부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여러 명이 사용하더라도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구성했다.
수성구 대흥동 이지스 사옥은 수성알파시티 내에 다양한 스마트기업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개성과 형태를 자유롭게 나타내면서도 도심의 흐름을 깨지 않는 자신들만의 메타포를 나타내고자 했다. 다이내믹한 스킨은 단순하지만 입체적인 틀을 형성해 건물의 기준을 만들어 주었고, 외피의 아노다이징 마감은 빛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생동감을 부여한다.
시민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은 수성구 삼덕동 아뜰리에 아토리는 도심에서 살짝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외부의 소란함에서 한발 벗어나 조용히 사색하며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계획했다. 단절되어 고립되지 않도록 적당히 열고 적당히 닫으면서, 주변의 자연 속에 건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재료와 건물의 스케일을 구성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의 중첩이 아름답고, 대지 주변에 위치한 감나무 밭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원경과 근경이 서로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모습이 깊이감 있는 경관을 선사한다.
김병환 대구시 건축주택과장은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수한 건축물을 통해 지역 건축문화 발전과 공공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 모든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등 관계자분께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도시 경관을 향상시키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건축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우수한 지역 건축물을 장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입상작품은 오는 11월 7일(월)부터 11월 13일(일)까지 일주일간 2022년 대구건축제 행사 기간 동안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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