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건초 생산을 통한 축산농가 사료비 절감을 위해 열풍을 이용한 건초생산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24일 천북 오야리 열풍 건조생산 사업장에서 주낙영 시장 및 내빈, 축산농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료작물 열풍 이용 건초생산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관내 건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자급 건초 생산을 목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8개 읍‧면 지역 40㏊ 노지에 태양을 이용한 자연건초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건초 작업기인 5월 잦은 강우(평균 16일)로 건초생산에 어려움이 있었고, 4일 이상 말려야 하는 건초작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생산량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 결과 건초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건초 가격은 또한 ㎏당 700원에서 800원 고가로 판매돼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상당했다.
이에 경주시가 농촌진흥청 연구공모사업에 선정돼 3억원(전액 국비)의 예산을 들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북 오야리에 뜨거운 바람으로 건초를 만드는 ‘사료작물 열풍 이용 건초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해체절단, 열풍건조, 압축포장의 3단계 공정을 거쳐 시간당 400㎏ 정도의 건초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수입건초에 비해 30%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 보급된다.
이와 함께 건초의 수분함량은 농가의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사료작물에 따라 10~15㎏ 단위의 소포장(사료용 옥수수 건초 15㎏, 일반 건초 10㎏)으로 생산이 가능해 농가에서 취급과 이용이 편리하다.
열풍건조 건초를 구입하고자 하는 농가는 조사료경영체협의회(054-620-0440)로 사전신청을 해야 하며, 농가로 배달이 불가해 건초작업장에 직접 차량을 이용해 구매해야 한다.
김영일 불국사 조사료 경영체 대표는 “그동안 건초작업 시기에 비가 많이 와 건초조제에 어려움이 있었고, 소규모 소 사육농가들이 원형곤포 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소포장 건초 생산으로 소규모 농가에 인기가 많다”고 했다.
주낙영 시장은 “국제 곡물 값 인상으로 사료가격이 인상되어 축산 농가가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사료작물 건초생산 시스템을 이용해 축산농가 사료비 절감과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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