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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2년06월30일 02시22분 ]
 


     한여름 밤을 낭만적인 피아노 선율로 물들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48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715() 오후 7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감상하게 될 이번 공연은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신예 피아니스트 임주희가 협연한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서곡과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을 뽐내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도 함께 연주될 예정이다.

 

     일생 피아노곡 작업에 열정을 쏟은 쇼팽이지만 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은 단 두 곡뿐이다. 두 작품 모두 쇼팽이 스무 살 되던 무렵 쓴 것으로, 그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오케스트라의 긴 합주로 시작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줍은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한 제1악장에 이어 제2악장은 현악기의 작고 부드러운 반주 위에 피아노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특히 2악장은 국내 드라마에 삽입되어 무척 친숙하다. 마지막 악장은 재기발랄하면서 품격이 있다. 연주 기교면에서도 매우 화려하고,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종결부가 인상적이다.

 

     이날 무대에서 섬세한 감성과 현란한 기교로 첫사랑의 순수함과 열정을 동시에 보여줄 피아니스트 임주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는 과감한 표현과 비극적인 정서를 풍부한 감성으로 승화하는 방법론으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떠오르는 신예답게 2020년 포브스 코리아 2030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바 있으며,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와 피아니스트 강충모를 사사했다. 2020년 줄리아드 음악원에 진학하여 로버트 맥도널드 사사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백야의 별 페스티벌, 프랑스 앙시 페스티벌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자와 협연하였고, 서울시향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 아시아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등에서 정명훈 지휘자와 협연한 바 있다. 2020년 서울시향(오스모 벤스케 지휘)과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2021년 경기필하모닉(마시모 자네티 지휘)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협연했고, 2022 교향악축제에서 다시 한번 경기필하모닉(마시모 자네티 지휘)과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선보였다.

 

     한편, 공연모차르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서곡으로 연다. 상류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유머로 가득한 이 오페라만큼이나 세계 각국에서 널리 연주되는 서곡은 소나타 형식으로, 현악기의 속삭이듯 질주하는 빠른 흐름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서곡 전체는 오페라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흥미롭게 그린다.

 

     휴식 후 2부에서는 찬란한 색채감으로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가 펼쳐진다. 제목 셰에라자드는 작자 미상의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술탄 샤리야르의 왕비 이름으로, 표제 음악적인 성격이 강하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이 곡에 특정 표제는 없지만, ‘전주곡’, ‘이야기’, ‘몽상’, ‘동방의 축제와 춤, 바그다드 사육제의 풍경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독립적으로도 연주되는 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곡들은 위풍당당한 샤리야르왕의 주제와 사랑스러운 셰에라자드왕비의 주제로 긴밀히 연결된다. 한때 해군으로 바다를 누빈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 경험을 살려 제1곡과 제4곡에 등장하는 바다의 모습을 실감 나게 묘사하였다. 또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가 적재적소에서 활약함으로써 등장인물의 개성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스무 살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음표로 써 내려간 사랑 시이자 고백이다. 음악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주희와 함께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첫사랑의 순수한 설렘을 음악으로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모차르트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에서는 쇼팽의 서정과는 또 다른 현란하고 역동적인 사운드로 오케스트라의 묘미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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