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미술사가 양은희(梁恩姬, 1965년 제주 출생)를 ‘제1회 정점식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6월 15일(수) 오후 5시,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고(故) 정점식 화백(1917~2009)의 숭고하고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는 정점식미술상은 도솔문화원(정점식 화백 유족 설립)과 대구미술관이 공동으로 제정한 상으로 미술창작을 제외한 미술 전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선도하는 기획자, 평론가, 연구자 등을 발굴해 수상한다.
정점식 화백은 1917년 경북 성주 출생으로 한국 근현대미술 발전을 이끈 한국 추상미술계의 거목이다. 1954년부터 1962년까지 계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1964년부터 2004년까지 계명대학교 교수, 학장 및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설립 및 발전에 큰 기여를 하며 60년 가까이 지역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등 훌륭한 미술교육자이자 평론가로도 언급된다. 주요 저서로는 ‘화가의 수적’(아트북스, 2002) 등이 있다.
정점식미술상은 정점식미술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심상용,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에서 선임한 추천위원들이 후보자들의 최근 3년간의 성과물을 추천하면 이를 토대로 심사위원회에서 추천작의 성과와 파급효과 등에 대해 검토·토론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한 제1회 정점식미술상 수상자 양은희 미술사가는 1965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 미술이론 전공으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스페이스 D 디렉터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수상작인 ‘방근택 평전’(헥사곤, 2021)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 현대미술의 전 지구화와 비엔날레 시대’(국립현대미술관, 2021)가 있다.
심사위원장인 김영호 교수는 “수상자는 전시와 비평의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추천 성과물인 ‘방근택 평전’은 이론가로서의 역량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역작으로 평가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한 양은희 미술사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라는 격려라 생각하고 소외된 주제를 찾아 발굴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믿었던 가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 사람들과 맥락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대구가 만든 정점식미술상이 그러한 길이 만들어지는 데 큰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점식미술상이 시민들에게는 높은 긍지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시는 기획자, 연구자, 평론가분들의 의욕을 북돋우는, 한국 미술사에 오랫동안 남는 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일(수) 진행한 시상식에는 유족대표인 장남 정윤 前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장, 윤순영 도솔문화원이사를 비롯해 1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했고, 정점식 선생의 발자취를 짚어보는 특별강연 ‘정점식 화백의 생애와 예술세계’(강연자: 김영동 미술평론가)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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