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길숲’이 준공 3년차를 맞아 도시의 중심녹지축으로 기능하며, 시민들의 일상 속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포항 철길숲은 2015년 4월 KTX 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해남부선 도심구간이 폐선되면서 방치된 철로를 활용해 조성한 포항의 대표적인 도시숲으로, 2019년 5월 북구 우현동에서 남구 연일읍 유강리까지 9.3km 구간에 조성됐다.
포항시는 녹지정책 수립 기초데이터 구축을 위해 5월 둘째 주 철길숲 주요 진입부 6개소를 대상으로 평일과 주말로 나눠 이용량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 1일 평균 3만659명(평일 3만713명, 휴일 3만525명)이 철길숲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길숲 이용률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대잠고가(대잠동) 구간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이동고가(득량동), 학산주공(학산동)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일별로 살펴보면 효자시장앞(효자동), 대잠고가(대잠동) 구간은 휴일 이용률이 높았고, 이동고가(득량동), 서산터널(덕산동)구간에서는 평일 이용률이 높았다.
이는 이동고가(양학동) 북쪽의 철길숲 구간은 출퇴근 및 통학로와 같이 일상생활에 이용되는 비율이 높고, 대잠고가(대잠동) 남쪽의 철길숲 구간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대별로 봤을 때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는 평일이 휴일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였으며,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5시’는 휴일이 평일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철길숲은 평일에는 시민들의 출·퇴근 및 등·하굣길로 이용되고 주말에는 휴식 및 나들이 공간으로 활용되는데, 철길숲이 준공 3년을 지나면서 단순히 휴식공간 뿐만 아니라 출퇴근길, 통학로 등 일상 속 필수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철길숲 주변 지역은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음식점, 카페 등 다양한 시설들이 신축되고 있는데, 조사결과 지난해까지 주변 지역에 79건의 신축사례가 있었고 그 가운데 76%가 상업용 시설로 나타났다.
시는 이처럼 철길숲 조성 이후 기존 철로변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자발적 도시재생이 촉진되고 있으며, 철길숲 조성 이후 도보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문화가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향후 철길숲 운영·관리 및 정책결정을 위한 의미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며, “도심을 중심으로 숲길과 물길을 연결하는 그린웨이를 확대 조성해 걷기 좋은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 철길숲은 도시숲 조성 우수사례로 알려지면서 각종 국내외 도시숲 분야 평가에서 7회 수상했으며, 지난 4월에는 국제적 권위를 지닌 영국 KBT(Keep Britain Tidy) 주관 ‘Green Flag Award’에 동아시아 최초로 인증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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