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비롯해 수많은 행사들이 즐비한 가정의 달이다. 부산시립예술단에서는 5월을 맞아 가족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했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수석지휘자 이명근)에서는 ‘22 솔로이스트들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이 공연은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과, 부산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이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가진다는게 힘든 현실이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에서 이러한 연주회를 마련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이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청소년협주곡의 밤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 연주회는 다양한 계층의 청년 예술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만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 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비올라, 첼로, 플루트, 호른,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군의 협주곡을 들려준다. 시간에 쫓기는 관계로 전 악장을 시민들에게 들려주지는 못하지만 7곡의 협주곡 중 가장 뛰어난 한 악장을 선보이게 된다.
총 7명의 청년 연주자들은 모차르트를 비롯하여 엘가, 라흐마니노프, 멘델스존, 라이네케, 브루흐, 모차르트, 호프마이스터 등 대가들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출연자들의 면면은 대단하다. 현재에도 다양한 연주단체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부산을 비롯한 전국대회에서도 수상한 경력을 가진 연주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들려주는 주옥같은 명곡들은 대부분 평소에 흔히 접했던 곡들이다. 각각의 악기군에서는 거의 필수곡에 가까운 유명한 곡들이다.
첫 시작은 버클리에서 음악을 전공중인 윤경현이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수많은 방송과 영화 등에서 소개되기도 한 명곡이다. 이어 영국의 대표 작곡가인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청소년교향악단에서 활동하여 대학에 진학한 정예빈 단원이 연주한다. 영화 어거스트러시에 삽입되어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 곡이다. 이어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은 송예빈 단원이 준비하고 있다. 이 곡은 비올라 협주곡이 드문 상황에서 거의 필수곡으로 자리잡고 있는 명곡이다. 모차르트의 호른협주곡 4번은 신예은 단원이 들려준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4개의 호른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한 곡이다. 김선영 단원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준비하고 있다. 역대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하나인 이 곡은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거쳐가야 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제대학교에서 플롯을 공부중인 조윤서는 칼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을 가지고 관객과 만난다. 이 곡은 수많은 대학과 오케스트라 등의 과제곡으로 알려져 있다. 낭만주의와 모더니즘적 향취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마지막 피날레는 최예린 단원이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브루흐는 이 바이올린 협주곡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곡을 쓰면서 적어도 여섯 번 이상이나 수정했다고 하는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아주 다양한 악기와 작곡가, 협주곡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1994년 창단 이래로 67회의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특별연주회, 찾아가는음악회, 해외연주 등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청년예술단체이다. 특히, 올해 9월에는 말러의 교향곡 1번을, 12월에는 송년음악회로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으로 실력향상에 매진해 온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제대로 비상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부산지역 예술계를 책임질 미래의 음악가를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고자 창단된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나온 기간보다 더 긴 기간동안 부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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