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사라져가는 환동해 지역의 전통 민속과 문화를 발굴‧보전하고 계승‧발전해 관광객 및 청소년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장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안동대와 지난달 28일 ‘환동해지역의 해양민속연구 활성화와 해양문화콘텐츠 개발‧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권순태 안동대학교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양 기관은 환동해지역의 해양민속문화 기록 및 아카이브 구축, 해양문화콘텐츠 개발 및 산업화 지원, 해양문화 연구 및 타시도와의 네트워크 연구기반 구축, 동해 인문학 정립을 위한 정보교류 및 학술회의 개최 등에 대한 공동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재 동해안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경관과 전망 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리조트나 소규모 풀빌라와 브런치 카페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 전통 어촌문화 환경을 해치고 있다.
또 대규모 화력발전소나 항만개발로 연안 침식 또한 심각해지고 있으며, 기후변화의 지표인 해조류나 해초류가 사라지는 백화현상으로 인해 바다 사막화 현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양 기관은 앞으로 동해안 지역의 구석구석을 조사해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의 특별한 점을 파악하고, 지역민들의 정서 속에 녹아 있는 민간신앙의 원리와 거기에 담긴 의식세계를 들여다보며, 주목할 만한 신화와 전설을 통해 거기에 투영된 상징과 의미를 분석할 계획이다.
그 시작의 일환으로 동해안 150여개 어촌계를 연차적으로 전수 조사해 소멸해가는 해양문화자원을 보전‧전승‧기록하고 해양문화콘텐츠산업과 해양교육의 소재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현재 추진 중인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내 국립어린이해양생태관, 동해인문역사관, 바다생태도서관, 환동해해녀문화원 등과 연계해 해양생태‧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가치를 확산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해양과 인간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존을 추구해 경북 동해안 ‘환동해 시대’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민속을 전승해 가는 사람과 전통 민속의 서식처인 농어촌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환경이 바뀐 곳에 전통 민속이 온전하기 어렵다”며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고령화돼가는 어촌지역의 해양민속연구를 활성화하고 해양문화콘텐츠를 개발‧육성해 동해안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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