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향의 제584회 정기연주회 ‘부산시향의 말러’ 무대가 오는 2월 16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인천시향 음악감독 이병욱의 객원 지휘와 부산시향의 연주로 무대가 선사된다.
말러 ‘교향곡 제5번’ 작품은 그의 인생의 단면이 투영되어 있으며, 이 작품을 쓰던 시기에 그는 빈 궁정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며 최고의 명성과 드높은 예술적 성취를 구가하였지만, 한편으론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적대적인 비평가들의 공격에 고단함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건강악화와 외로움에 지쳐 있었다. ‘교향곡 제5번’은 바로 그런 시절의 산물이며, 그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자신의 색깔을 노련하게 풀어내었다.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한다는 독일 교향곡의 관습적인 서사와 닮아 있기도 하지만 말러가 제시하는 서사는 영웅적 승리를 넘어선 이면의 의미를 품고 있다.
이번 부산시향과 호흡을 맞추는 '음악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한 노력과 소통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지휘자’,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마에스트로’라는 평을 받는 음악감독 이병욱은 2018년 10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제8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하였으며, 국내외 교향악단의 지휘는 물론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발레, 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하고 폭넓은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음악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독일 뉘른베르크 심포니, 체코 Bohuslav Martinu 필하모니 등의 객원 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유럽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OENM(Osterreichisches Ensemble fur Neue Musik)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였고 2006년에는 잘츠부르크 시에서 주최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축제의 오프닝 공연을 지휘하여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유수 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를 역임하였고 통영 국제 음악제, 베니스 비엔날레 등의 다양한 음악 축제를 통해 오케스트라 음악의 앞선 리더로서 연주자와 독주자 등의 신뢰받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2014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같은 해 유럽 최정상의 실내악단인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의 객원 지휘자로 전국 투어에 참여하였고 2016년 3월에는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한 일본 가나자와 오케스트라 앙상블의 객원 지휘를 맡기도 하였다.
지난해 코로나19 격상에 따라 일정이 연기된 이번 무대는 팬데믹에 자유롭지 못한 일상 속에 환희와 기쁨을 안겨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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