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향의 제583회 정기연주회 ‘2022 신년음악회’ 무대가 오는 1월 2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2022년, 첫 정기연주회로 선사되는 이번 무대는 부산시향 예술감독 최수열이 지휘하고, 풍부한 서정성과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호흡을 맞춘다.
무대의 첫 시작은 20세기 위대한 지휘자 중 한명이었던 번스타인이 작곡한 ‘캔디드 서곡’ 작품으로 수많은 양식을 담아낸 가장 ‘미국적인 음악극’이다. 번스타인은 뮤지컬부터 영화음악까지 작곡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융합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 작품은 오페레타로 분류하지만 뮤지컬과 오페라, 오페레타 중 규정하기 어려운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을 선보인다.
두 번째로 연주되는 작품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 카푸스틴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그의 특유 색채가 잘 드러나며, 난이도가 높은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초연으로 선사될 예정이며, 이번 무대에 협연으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음색과 탄탄한 테크닉, 무대 위에서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국내외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초청이 끊이지 않는 아티스트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경희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클래식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초인 네이버 V살롱콘서트의 총 예술감독직과 같은 독보적인 행보로 대한민국 클래식음악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다음으로 2020년부터 라벨 관현악곡 사이클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노래’를 연주한다. 거울의 4번째 곡을 1918년 라벨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이 작품은 ‘스페인의 어릿광대가 흠모하는 여인의 창가에서 새벽에 부르는 사랑의 노래’라는 뜻을 가졌으며, 스페인풍의 리듬과 관현악의 기술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은 샤를 페로의 동화를 비롯한 옛날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하였으며, 1911년 ‘피아노 연탄곡’을 관현악 모음곡으로 편곡하였다. 환상적이며, 동화적 상상력을 꿈꾸게 하는 이 작품은 단순함 속에서도 어린이 특유의 신선한 감각과 분위기가 자유로이 전개되는 작품이다. 관현악법의 대가 라벨의 색채감있는 무대가 펼쳐져 그의 업적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