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찾던 발길이 코로나-19로 OTT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한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 기획전이 열린다. 바로 오직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인디플러스 포항의 ‘OTT X’ 기획전이다.
이번 기획전은 포항의 옛 시민극장처럼 단일극장을 추억할 수 있는 두 편의 영화와 GV(감독과의 대화)가 열린다. GV에서는 사라져가는 단독극장,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극장 산업의 위기와 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함께 진단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기획전으로 상영되는 첫 영화인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1980년대 ‘시네마 천국’이었던 인천의 극장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극장인 애관극장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12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극장 공간에 대한 감독의 섬세한 시선과 인천에서 활동하는 역사·문화·영화계 인사와 봉준호, 박정자, 최불암, 한명숙 등 예술인들도 인터뷰이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동휘 배우 주연의 ‘국도극장’은 낡은 재개봉 영화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기태가 국도극장에서 일을 시작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공간으로서의 극장의 적당한 이입과 거리두기의 미덕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19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지원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접속’을 만든 제작사 명필름랩의 장편영화다.
‘OTT X’ 기획전은 포항 육거리 중앙아트홀 2층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진행되며, 13일 오후 4시 30분 ‘보는 것을 사랑한다’, 오후 7시 30분 ‘국도극장’을 상영한다. 오후 4시 30분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 상영 후 △윤기형 감독, △남태우 대구경북시네마테크 대표가 포항을 직접 찾아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영화 관람은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 가능하며,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