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0월 29일 시청별관에서 정창훈 LG복지재단 대표, 정종율 대구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의인상 수여식을 진행했다.
지난 9월 11일 대구시청 소속 김민성 주무관은 경산 대평동에 위치한 대형 정육유통센터를 방문했다가 천장 붕괴 조짐을 사전에 감지해 시민 20여 명의 대피를 돕고, 본인은 다리 골절 및 신경 손상의 중상을 입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김 주무관의 빠른 상황 판단력과 기민한 대처 덕분에 다행히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소식은 언론 보도를 통하여 전국에 알려졌으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LG복지재단은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 20여 명의 목숨을 구한 김 주무관에게 대구시장 표창과 LG 의인상을 각각 수여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김 주무관은 166번째 LG 의인상 수상자이며, 대구에서는 4번째 수상자이다.
주말 오전 10시 30분경 이른 시간이었지만, 때마침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음식을 장만하기 위한 사람들로 고객대기실은 북적였다. 김 주무관은 대기실 천장에서 갑자기 ‘쾅’하는 굉음을 들은 후 다급히 천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재난 안전 관련 부서에 근무한 경험이 있던 터라 약 6cm 정도의 균열이 점점 커지는 것을 발견하고 천장 붕괴 조짐을 직감한 김 주무관은 그 순간 고객대기실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지금 당장 나가야 합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대피를 도왔다.
시민들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뒤따라 나오던 중 무너진 천장 일부가 김 주무관의 머리 위를 덮쳤다. 순간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고 무릎과 발목이 부러진 채 겨우 건물을 빠져나왔다. 현재도 다친 발쪽의 신경이 손상돼 입원 치료 중이다.
김 주무관은 “처음 천장 균열을 발견한 지 채 3~4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발생한 사고라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고, 천장이 붕괴되고 있다고 직감한 순간 본능적으로 시민들을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LG 의인상을 받게 돼 LG복지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저의 사고를 전해 들으신 권영진 시장님께서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해주셔서 제가 대구시 공무원인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회적으로 훌륭한 사업을 하고 있는 LG복지재단의 대표께서 직접 대구에 오셔서 상을 주시니 직원들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며, “김 주무관도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그렇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데 참으로 대단한 일을 했고, 대구시 공무원들이 본받을 만한 행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