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지난달 29일 경주 표암(瓢巖)에서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를 모시고 올해 마지막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백두대간 인문캠프는 관광과 인문학을 연계한 1박 2일 경북 인문기행 프로그램이다.
사회 각 분야의 명사와 함께 지역 관광 자원의 스토리 발굴과 홍보를 위해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영천, 봉화, 칠곡에 이어 신라 역사기행 테마로 경주를 찾았다.
이번 인문기행에는 삼국유사 전문가인 최광식 고려대학교 교수의 특별 강연과, 작은음악회, 관객과의 대화, 퀴즈 이벤트, 명사 추천 관광지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로 40년 가까이 삼국유사를 연구하며 ‘삼국유사의 신화이야기’, ‘삼국유사 읽기’ 등 수많은 논문과 서적을 집필하며 삼국유사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고구려연구재단(現 동북아역사재단) 출범을 주도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화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이기도 하다.
경북도와도 인연이 깊어 ‘삼국유사 목판 복원사업’,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등 다양한 사업에도 참여했다.
최 교수는 ‘신라의 건국신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신라 건국의 주역인 6촌장 관련 설화를 소개하며, 강연 장소인‘표암’이 신라 6촌 중 알천 양산촌의 시조 이알평이 하늘에서 내려온 장소이며, B.C. 69년 6촌장이 모여 회의를 열고 박혁거세를 신라왕으로 추대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신라 3성(박, 석, 김) 시조인 박혁거세(나정), 석탈해(월성), 김알지(계림) 관련 설화와 유적지에 대한 흥미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최 교수는 강연 후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역사기행도 나섰다.
먼저, 신라 건국신화 유적지이며 경주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월성을 둘러본 후, 신라시대의 아름다운 궁원지(궁궐 연못) 유적인 동궁과월지, 구황동 원지유적을 찾았고, 신라의 대표적인 사찰인 황룡사와 분황사 터를 찾아 그 역사적 가치도 되짚어 보았다.
경주편 인문캠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모집했고, 야외 공간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지침을 준수하며 철저한 방역 하에 진행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수많은 설화와 유적이 있는 경주에서 최광식 교수의 깊이 있는 역사 강연을 직접 듣게 돼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경북의 역사 문화 유적이 지닌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세계적인 명품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