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8월3일(화), 향토의 대표적인 건설명가인 ‘주식회사 태왕(이하 태왕)’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로써 ‘태왕’은 다가올 9월부터 두 달여 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펼쳐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스폰서가 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오페라하우스 및 오페라축제를 후원하게 된다.
이번 협약이 특별히 부각되는 것은 유례없이 확장되고,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있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특히 예술관련 분야에 있어 기업의 메세나(mecenat: 문화예술계 후원) 활동이 눈에 띄게 저조해지고 있다는 점이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도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규모는 1,778억 원 정도로 전년(2019년) 대비 14.6% 감소한 수치이며, 지원기업수와 지원건수 역시 각각 28.7%, 3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래식음악분야의 경우, 지원규모의 감소 정도가 더욱 높아서 전년 대비 43%에 이른다. 이렇게 된 데는 그동안 관객과 대면하며 현장에서 소통해온 문화예술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침체되면서, 줄어든 문화예술 활동에 비례하여 기업의 지원이 감소된 것으로 협회는 파악하였다. 다만, 이 현황조사가 국내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및 기업출연문화재단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시선을 지역으로 돌렸을 때, 메세나 활동의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 및 기업의 문화기부활동은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한없이 위축됐던 공연예술계에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2021년, 또 한 번의 오페라축제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여러 가지 환경적, 재정적 한계가 불거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힘을 얻어 든든하다”는 소감으로 태왕의 메세나활동에 대하여 감사를 표시하였다.
노기원 태왕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어가는 만큼, 서로 힘이 되어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의 각별한 향토애가 문화예술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