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관장 신형석)은 8월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1884~1921)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울산박물관의 두 번째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무단통치가 극심했던 1910년대 국내 독립운동 단체 중 유일하게 전국적 조직을 갖추고 의협(義俠)투쟁을 벌였던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36년 6개월 20일이라는 짧은 삶을 살고 간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를 ▲제1부 ‘세상에 태어나다-성장기’ ▲제2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수학기’ ▲제3부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항일투쟁기’의 총 3부로 구성해 보여준다.
제1부 ‘세상에 태어나다’에서는 박상진의 조부(박용복), 친부(박시규)·양부(박시룡)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스승 왕산(旺山) 허위(許蔿, 1855~1908)를 조명해 박상진의 성장배경에 대한 이해를 더 했다.
2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에서는 1902년 서울로 올라간 이후, 신학문과 사상을 받아들이고, 동지들을 규합하였던 수학기에 대해 살펴본다.
이 시기 박상진은 양정의숙에 진학해 법률을 공부하였고, 신돌석‧김좌진‧헐버트‧이준 등과 교유하며, 교남교육학회 가입을 통해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또, 1905년부터 중국 톈진 등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다. 양정의숙에서 사용했던 교과서와 신돌석·이준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된다.
3부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에서는 1910년 판사 등용 시험에 합격하였지만 부임하지 않고 독립투쟁의 길로 들어섰던 박 의사를 조명한다. 1915년 박상진 의사는 의병 계열과 계몽운동 계열을 통합하여 광복회를 결성하였고, 대표인 총사령에 추대되었다. 광복회는 1910년대 일제 무단통치시기 민족운동 세력을 규합해 독립을 목적으로 무장투쟁을 준비했던 대표적인 비밀결사로, 의열투쟁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1910년대 국내 독립운동의 공백을 메우고 민족역량이 3‧1운동으로 계승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 단체이다. 전시에서는 광복회의 선행조직, 결성, 조직 및 주요 활동, 관련 신문기사 등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상진 의사의 생애와 광복회와 관련된 100여 점의 자료와 영상 등이 전시된다.
또한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박상진의 불꽃같은 삶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박상진의 발자취와 동아시아 주요 연표, 감옥 등을 배치하였다.
전시 연계 행사로 오는 8월 27일(금) 강당에서 박상진 의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특별기획전 개최 기간 동안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성인 전시해설봉사자(도슨트)와 청소년 전시해설봉사자(도슨트)를 운영한다.
이밖에 전국에 있는 박상진 의사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답사 프로그램과 특별전시를 해설하는 ‘전시 기획자(큐레이터)와 대화’ 등을 개최할 계획이며,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박 의사의 활약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하고자 했으니 많이 관람해 주시고, 이번 전시를 통해 서훈 등급 상향도 이루어지길 기원한다.”며 “앞으로 울산 역사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교육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박물관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 소장품전 ‘울산의 역사와 미래를 담는 그릇, 울산박물관’이 기획전시실(Ⅰ)에서 9월 26일(일)까지 개최된다. 교육 연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10쪽 분량의 전시도록을 발간하여 관내 박물관·도서관 및 전국 주요 박물관 등에 배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