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들어 수목원 봄꽃들이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족들, 연인과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수목원에서 달래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난 2월 말 풍년화, 복수초, 노루귀 등 봄 전령들의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살구나무와 매실나무가 수목원의 봄을 알리고 있다. 추위를 이겨내고 힘겹게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하는 봄의 기운들이 힘들고 지친 우리 시민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낮 기온이 20℃를 넘기며 차창 들녘으로 보이는 매실나무와 살구나무의 꽃이 수목원에도 활짝 만개했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초여름 과일인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는 이른 봄 모든 초목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홀로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퍼뜨린다. 수목원에는 지난 2018년 매화원을 조성해 전국의 유명한 매화나무 20여 종을 식재했다. 이로 인해 대구수목원은 다양한 매화나무 후세목을 감상할 수 있어 초봄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살구나무는 수목원 내 전통정원 초입부분에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는데 전통정원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듯하다.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는 올해 새롭게 태어난 가지의 색깔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매실나무는 새 가지가 초록색이며, 살구나무는 새 가지가 빨간색이다.
수선화는 가던 길을 멈추고 웅크리고 앉아 관찰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꽃이다. 앙증맞으면서도 노란꽃이 화려한 수선화는 수목원의 화목원 입구에 식재되어 있어 시민들에게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또한 지금 수목원에는 대구시의 꽃인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려 준비하고 있다.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 하여 목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목련은 빠르면 주말에는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게 목련이라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백목련을 예상하는데 백목련은 중국 원산이며, 목련은 우리나라 원산으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더불어 수목원에 도착하면 드넓게 보이는 잔디광장 주변에 꽃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개양귀비와 튤립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다음 주에는 보다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잔디광장이 푸른 잔디로 새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어 푸른 잔디 위 빨갛고 노란 개양귀비와 튤립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할 것이다.
이천식 대구수목원 소장은 “시간이 갈수록 보다 다양한 봄꽃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수목원을 찾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 수목원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