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제2종 박물관’으로 울산시에 등록 신청하여 심의를 거쳐 등록증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
제2종 박물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6조 및 동법 시행령 등에 근거하여 박물관 자료 60점 이상,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 1명, 82㎡ 이상 전시실, 수장고, 도난 방지 시설 및 온습도 조절 장치 등 요건을 갖춰야 등록이 가능하다.
이로써 울산시는 10개의 등록박물관을 보유한 도시가 되었으며, 이 가운데 8개가 공립박물관이다.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이하 ‘전시관’)은 울산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발굴조사(2009~2010년) 과정에서 신라시대 제방이 확인되었는데,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립하여 울산시에 기부 채납했다.
전시관은 지난 2017년 5월 24일 개관하였으며, 현재 울산박물관이 관리 운영하고 있다. 제방은 2014년 9월에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 제528호’로 지정되었다.
약사동 제방유적은 약사천 상류부 구릉 사이를 연결한 제방으로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시대 초(6~7세기)에 축조된 제방이다.
이 제방에서는 부엽공법(敷葉工法) 등 당시의 첨단 토목기술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제방의 전체 길이는 약155m, 제방의 잔존 높이는 4.5~8m로 추정되며, 단면은 사다리꼴이다.
제방의 축조 공법으로는 제방으로 침투하는 물을 차단시키기 위해 점토질 실트(끈적끈적한 흑갈색 퇴적토)가 사용되었고, 성토흙의 결합력을 높이고 지반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패각(조개)을 사용하였다.
또한 지반에 쌓은 점토질 실트를 일정 축을 기준으로 다시 파내어 양쪽으로 쌓은 작은 분구 형태인 심(芯)을 제작하여 성토층과 접착력을 높이고 횡압력을 견디는 강도를 높였다.
연약 지반의 붕괴 위험을 저감시키고 흙의 결합력을 강화하기 위해 점토 사이에 섬유질인 나뭇가지를 일정한 간격으로 넣은 부엽공법(敷葉工法)으로 축조되었다.
하지만 이 제방의 이름이나 없어진 시기 등은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741.99㎡)로, 1층 제방전시실, 테마전시실, 2층 약사동마을 전시실, 영상실, 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대 제방의 축조 공법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시관이다.
울산박물관은 전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수리 농경문화 중심 울산의 알찬 전문박물관 구현’을 운영 목표로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였다.
주요 추진과제로 첫째,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그간 전시 공간의 한계와 재정적 요인으로 특별전 개최가 어려웠지만, 국내외 제방 및 농경 문화 등 특색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기획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둘째, ‘상설전시 컨텐츠 다양화’를 추진한다. 약사동 제방유적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 유적 발굴조사 성과 등 다양한 전시자료를 보강하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안목을 넓혀 줄 예정이다.
셋째, ‘지역사회와 조화로운 독창적인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그동안 운영해온 가족 및 유아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인근 혁신도시 주민과 중구 주민 등을 대상으로 참여하고 싶은 특화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번 박물관 등록으로, 전국 유일의 제방유적 전시관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며 우리 지역 문화재를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은 박물관 위상에 걸맞게 전시ㆍ연구ㆍ교육ㆍ체험 역량을 강화하여, 혁신도시와 중구 주민들과 함께하는 특화된 문화ㆍ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울산의 알찬 전문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울산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이 되고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이 박물관 등록 첫해가 되는 2021년도에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서 시민들과 다양하게 소통하며 감동이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