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한국 건축의 선구자이자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물의 설계자인 건축가 후당 김인호(厚堂 金仁鎬, 1932~1988)의 회고전을 개최한다.
건축가 김인호는 경북 김천 출생으로 경북체육관(現대구체육관, 1966), 대구시민회관(1972), 대구문화예술회관(1983) 등 대구 건축의 역사에 남을 중요한 건축물은 물론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잠실야구장, 1977), 대전 충무체육관(1968) 등 전국적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또한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전국의 사찰과 전통 건축물의 복원 설계 및 중건에 여러 차례 참여하고, 관련 논문을 다수 남겼다.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건축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의미 있는 결과물들은 건축가 김인호를 높이 평가하게 하는 주된 요소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11월 5일부터 12월 1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건축가 김인호가 설계한 건물들의 사진, 건축 도면, 건축 모형, 사진․기록물 외 아카이브 자료 등 100여 점과 역대 후당건축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건축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직할시 연합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건축의 영역을 넘어 주요한 문화계 인사로서 대구 지역 문화의 발달에 기여한 바도 크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50대 중반 돌연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해 후학들은 ‘후당 김인호 교수 기념사업회’를 발족하여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작가의 유작(遺作)이 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가 건축가 김인호가 남긴 유산을 다시금 돌아보고 되새겨 보는 의미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