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은 국악 저변확대와 잊혀가는 지역 전통예술의 보존·계승으로 현 세대들에게 전통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젝트로 명인전을 선보인다.
지난 8월 말 열리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차례 미뤄진 명창 정순임의 판소리 무대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26일 문화재청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뿌리 깊은 나무’라는 부제로 무대를 꾸민다.
6세에 국악에 입문한 정순임 명창은 15세에 임춘앵여성국극단에 합류해 도창을 맡았고 25세에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장석중(거문고 명인, 외증조부), 장판개(판소리 국창, 외조부), 정경호(아쟁산조, 남동생), 정경옥(가야금병창, 여동생) 등 4대에 걸쳐 국악의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나라의 유일무이한 국악 명가 후손으로 두루 균형 잡힌 발성과 가창 능력에서 최고의 기량을 구사하고 있으며, 전승활동 실적과 교수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받았으며, 2015년에는 문화예술발전에 공을 인정받아 문화분야 최고영예인 ‘문화훈장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단가 <인생백년>을 시작으로 박동실제 <심청가> 중 심봉사가 눈을 뜨는 가장 극적인 대목으로 애원성 담긴 정순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어 가야금 병창으로 <춘향가> 중 꽃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 ‘사랑가’, 창작 판소리 ‘안중근 의사가’, <흥보가> 중 ‘박타령’ 등 판소리 주요 대목과 남도민요 등도 들려줄 예정이다.
또 이날 공연에는 고수 정성룡, 김기호, 가야금 병창의 명인인 정경옥, 소리에 오영지, 정해윤, 박채은, 우정현이 특별출연해 다채로운 우리의 소리를 전한다.
명창의 이번 공연은 양악과 현대적인 공연에 익숙해진 시민들에게 국악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고 전통예술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우리 소리의 멋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예술회관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그늘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어려운 시기에 신명나는 우리소리 한가락으로 힐링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리를 함께 즐기고 널리 알릴 수 있는 무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