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8개 구·군은 추석 전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 조기 채취에 나선다.
은행나무는 가을철 아름다운 단풍을 제공하고 공기정화 능력과 병해충에도 뛰어나 가로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10월 초부터 떨어지는 열매의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 8개 구·군에서는 추석 전에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채취하는 선제적 대응으로 시민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나뉘는 수종으로 대구시 은행나무 가로수 52,000그루 중 24%인 12,564그루가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이다. 은행나무는 외형으로는 암수 구분이 어려워 봄철 개화와 가을철 열매 결실로 암수 구분이 가능한데 은행나무는 최소 15년 이상 성장해야 꽃이 피고 열매가 결실되는 독특한 특징을 보여 전국적으로 불가피하게 암은행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2011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은행나무 성감별 DNA분석기술을 개발해 대구시에도 이 기술을 활용, 2013년부터 5년간 1,249그루의 암나무를 수나무로 개체하였으나 그루당 100만원 이상 드는 비용과 오랫동안 생육해 순기능을 발휘하는 큰나무를 작은나무로 개체하는 것은 예산낭비는 물론 도심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차단 등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의 취지와도 맞지 않아 중단하게 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구시는 봄철 암나무의 꽃눈 형성가지를 사전에 전정하는 작업과 가을철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를 활용, 열매를 터는 조기 채취로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이번 조기 채취를 통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해 보다 쾌적한 도심환경을 제공하고 가로수의 다양한 순기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