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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7월08일 15시08분 ]

“현대인의 소외와 우울을 이야기 하는

독일작가 팀 아이텔, 대구미술관 대규모 개인전 개최

신작 3점 포함 2001년부터 2020년까지의 작품 70여점 한자리

현대인의 내재된 고독을 담아내는우리들의 자화상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 2020년 첫 해외전시로 신 라이프치히파  대표작가인 팀 아이텔의 대규모 개인전무제 (2001-2020)’ 7 7()부터 10 18()까지 개최한다.

 

서독(레온베르크) 출신인 팀 아이텔(Tim Eitel, 1971년생)은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과거 동독지역이었던 라이프치히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라이프치히화파는 구상회화가 강했던 동독과 추상성이 강했던 서독의 화풍이 더해져 독특한 스타일을 보였는데 색감, 화면 분할, 등 돌린 인물 등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그려내는 팀 아이텔의 작업 또한 전통유화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화면구성 방식 등에서는 추상성이 도드라진다.

 

작가는 일상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뒤 여러 장의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모티프로 따와 화폭에 담는다. 이는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가상의 세계로 흘려보내기 쉬운 현실의 한 장면을 포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로 그의 작품은 시적 정서와 빼어난 테크닉이 결합돼 울림을 남긴다. 인물의 움직임보다 그들이 남긴 흔적, 분위기에 집중해 개별적인 이야기를 우리의 보편적 상황으로 바꿔놓는다.

 

대구미술관 2020년 첫 해외전시인팀 아이텔-무제(2001-2020)’  작가의 신작 3점을 포함해 20년 작업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팀 아이텔은 코로나19로 파리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들을 출품했다. 언론 또는 전시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된 적 없는멕시코 정원 _ 전경1’, ‘멕시코 정원 _ 전경2’는 코로나 19로 야기된 격리생활과 소통단절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검은 모래(2004), 보트(2004), 오프닝(2006), 푸른 하늘(2018) 등 그의 대표작 66여 점과 그림의 모티프가 됐던 사진 370여 장, 작품에 영향을 준 서적 30여 권을 선별해 설치했다.

 

다량의 자료들은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정 공간, 불특정 인간의 모습들을 담고 있어 그림 속 이미지를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힘들게 개최하게 된 한국 전시에 대한 소감, 작품설명, 작업세계를 담은 작가 인터뷰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 계획했던 그의 전시와 프로젝트들이 대구 전시를 제외하고 모두 연기되고 취소됐다. 과도한 다작이 버거운 작가는 오히려 시간적으로 여유로워진 현재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화가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 혼자 있는 일상에 익숙하다. 나에게 격리는 힘든 일이 아니다. 현재의 침묵은 아름답고, 들이마시는 공기의 맛도 인공적이지 않아서 좋다. 아마 우리가 추구하는 깨끗한 환경의 전초전인 듯하다.” _ 쿤스트포럼 인터네셔널 268호 발췌(2020. 6. p.206)

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는코로나19로 해외전시 일정이 조정되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1년 여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세계 8개국 50여 곳 소장처의 대여 협조로 이루어진 대규모 회고전이다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독일 화가 팀 아이텔의 작품을 통해 어려운 시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 아이텔은 2002년 베를린의 유명한 국제 레지던시 기관인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2006년과 2009년 미국 뉴욕 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아헨 현대미술관,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관, 도이치뱅크 콜렉션 등 전 세계 미술관 및 기관에 소장돼 있다.

 

전시개막식은 코로나 확산 방지와 안전을 위해 생략하며 작가와의 대화 및 강연 등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9월 중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관람예약은 인터파크로 접수받고 매주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1 4, 200명까지 신청 받는다.(문의 053 803 7907)

 

 

ydn@yeongnam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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