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Y), 와이 플러스(Y+) 아티스트 프로젝트 의미를 되돌아보다.’
대구미술관 전시‘당신 속의 마법’이달 14일부터
2021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Y, Y+ 아티스트 프로젝트 선정 작가 한자리에
선정 작가 중 12명의 회화, 설치, 사진, 영상 130여점 전시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1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와이(Y), 와이 플러스(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그간 성과를 보여주는 ‘당신 속의 마법’ 전을 1월 14(화)부터 4월 19일(일)까지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Y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역량 있는 신진작가 발굴·양성을 위해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젊은 작가(만 39세 이하) 전시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완 작가를 시작으로 총 10명을 선발한 이 프로그램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장으로 기능하며 그 위상을 높여왔다.
이와 함께 운영한 Y+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만 40~49세 지역작가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다. 2016년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작가들이 한국미술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 프로그램으로 배종헌, 한무창, 박정기 작가가 선정되어 개인전을 개최했다.
대구미술관은 2021년 개관 10주년 준비하며 그간의 미술관 활동을 되돌아보는 전시를 올해 3차례 소개한다. 그 중 ‘당신 속의 마법’은 Y, Y+ 아티스트 선정 작가 12명(류현민, 박정기, 배종헌, 안동일, 안유진, 염지혜,윤동희, 이완, 이혜인, 정재훈, 하지훈, 한무창)의 작품변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성과와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 제목 ‘당신 속의 마법(You have witchcraft in your lips)’은 셰익스피어 희곡 ‘헨리 5세’의 마지막 대사다. 프랑스를 정복하고 왕권을 지켜주는 대가로 공주 캐서린에게 결혼을 청하는 대사이지만, 단순한 사랑 고백을 넘어 난국의 정치적 상황을 종식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심장한 은유다.
동시대 미술에서 다양한 층위로 확대된 매체와 표현 방식은 예술을 이해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작가들의 조형언어는 직접적이기보다는 은유적이고, 예술의 본질은 은유를 통한 의미의 변용에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이 어떠한 표현 방식으로 은유하고, 은유를 통한 작업이 개인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며 감상한다면 현대미술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류현민, 박정기, 이완, 윤동희는 규칙과 제도를 은유해 미술계, 언어체계, 사회 현상 등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특히 박정기 작가의 ‘말 같잖은 소리(2015)’는 언어 소통의 불가능성을 보여준다.
안동일, 이혜인, 하지훈은 다양한 풍경을 각자의 조형언어로 보여준다. 이혜인 작가의 ‘수상한 야영객(2015)’ 시리즈는 풍경을 담아내는 방식과 회화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안유진은 ‘질문이 뭐지?(2017)’를 통해 사회적 관계와 소통을 참여미술로 풀어내고, 염지혜는 이미지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상작품 ‘분홍돌고래와의 하룻밤(2015)’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배종헌, 정재훈, 한무창은 삶의 성찰로부터 발현한 예술을 보여준다. 정재훈 작가의 2019년 신작 ‘삶-크기’는 예술과 삶 사이 발생하는 성취와 좌절의 두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미로처럼 구성된 전시장을 암호를 해독하듯 거닐다 보면 작가들의 마법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30, 40대 작가가 직면한 현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의 여러 풍경을 깊이 있게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월 31일(금) 17시에 실시하며, 작가와의 대화 및 강연 등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2월부터 개최한다.(문의: 053 803 7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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