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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2월26일 15시42분 ]

올 해도 오신 대구의 키다리아저씨 1 2천여만원의 성금 기부

7년째 8회에 걸쳐 대구 사랑의열매에 찾아온 익명의 나눔천사,

총 기부액 9 6천여만원에 달해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돼, 많은 분들의 사랑 더해지길 바래

 

 

 

오늘 저녁에 시간되는교? 같이 밥 한끼 합시다

지난 24() 오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담당자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진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 그 주인공은 올해도 애타게 기다려온 키다리 아저씨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4() 저녁,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김용수 모금팀장, 김찬희 담당자는 대구 동구의 한 매운탕집에 먼저 도착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수수한 복장의 키다리아저씨 내외가 들어왔다.

식당에서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뒤 키다리 아저씨는 먼저 봉투 한 장을 건넸다. 봉투에는 1 2천여만원의 수표가 들어있었다.

 

키다리 아저씨 부부는 함께한 공동모금회 직원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기부에 대한 사연을 전하기 시작했다.

 

매월 1천만원 씩 12개월,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매월 적금 해 이자까지 기부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올 해에 경기가 무척이나 어려워 기부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 해도 기부를 실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혼자의 나눔으로는 부족하다며 더 밝고 따뜻한 우리 사회를 위해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달라는 부탁도 함께 전했다.

 

 

함께한 키다리 아저씨의 부인은우리 남편이 어릴 적 꼭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남들을 돕는데 더 앞장서는 것 같다라며우리가 쓰고 싶은데 쓰지 않고 소중하게 모은 돈을 우리 주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우리는 3평도 안되는 단칸방에서 시누이와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했다아직도 갖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다 가졌기에 나머지는 나누고 싶다는 말도 더했다. 

 

60대의 키다리아저씨는 2012 1월 처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하며 나눔을 시작했다.

 

이어 2012 12월에는 사무실 근처 국밥집에서 1 2 3백여만원을, 2013 12월에는 사무실 근처로 직원을 불러내 1 2 4백여만원을, 2014 12월에는 사무실 근처 식당으로 직원을 불러내 1 2 5백여만원을 2015 12월에도 사무실 근처 식당으로 직원을 불러 내 1 2천여만원을 2016 12월에는 사무실 앞에서 1 2천여만원을 전달했으며,

 

2017 12월에는 처음으로 키다리아저씨 부부와 식사를 함께하며 나눔의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키다리 아저씨가 2012년부터 7년 동안 8회에 걸쳐 기탁한 성금은 9 6천여만원으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역대 누적 개인기부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매년 연말, 익명을 요청하며 거액을 기탁 해오는 키다리 아저씨는 대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자랑이자, 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올해도 잊지 않고 거액의 성금을 기부 해 주신 키다리아저씨에게 대구의 소외된 이웃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기부자님의 뜻에 따라 소중한 성금을 대구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여 나눔으로 더 따뜻한 대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dn@yeongnam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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