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전통수리(水利) 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불리한 환경여건을 극복한 전통농업 가치인정
농업유산의 계승과 보전을 위해 향후 3년간 15억원 지원
수천 년 동안 강우량이 적고 토양누수가 심한 화산지역의 불리한 환경 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한 지역 농업유산이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아 재조명 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의성군 금성면 ‘전통수리(水利) 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해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지정하는 제도로 2013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의성 전통수리(水利) 농업시스템’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현장조사와 발표심사,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전국에서 신청한 8개 후보 지역 중에 최종 선정됐다.
* `18년 농업유산 선정지역(3개소) : 경북 의성, 전남 보성, 전남 장흥
‘의성 전통수리(水利) 농업시스템’은 화산지역이자 연간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라는 불리한 농업환경 극복을 위해 삼한시대부터 수리시설을 축조했으며, 이를 통해 수도작과 한지형마늘의 이모작 농업환경을 조성했다.
물이 귀한 이 지역에서는 금성산 고도에 따라 할아비못, 아비못, 손자못으로 이어지는 연속 관계시스템을 구축하고, 벼의 냉해방지를 위해 따뜻한 상층부의 물이 먼저 논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저수지를 설계, 물이 흐르는 관인 수통과 밸브 역할을 하는 못종을 조작해 농업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효율적인 물이용 관리를 위해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된 수리공동 조직을 결성하고 못도감 제도를 운영하는 등 전통 농업유산이 후대에 걸쳐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했다.
* 못도감 : 일반적인 수리계장을 의성지역에서는 못도감이라 칭하며, 수리시설 안정성 체크, 용수과 관련된 주민들 간 분쟁 중개 역할을 수행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의성군은 향후 3년간 총 1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농업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조사와 전시․관리, 전통기술․자원에 관한 전승과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의성 전통수리(水利) 농업시스템’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은 지난 2016년 울진 금강송산지농업시스템(제7호), 2017년 울릉 화산섬 밭농업시스템(제9호)에 이어 도내 3번째이며 전국에는 총 12개소가 지정돼 있다.
임주승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전국 최대 농도이자 최고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도에는 역사적으로 보전하고 지켜나가야 할 유산이 많이 산재돼 있다”면서 “농업이 주는 다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농업유산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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