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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1월06일 16시12분 ]

대구문화예술회관, 격동기의 예술가전개최

‘김우조, 백태호, 그리고 격동기의 예술가전개최

해방과 전쟁의 격동기를 거쳐간 화가, 그들의 시대와 작품을 조명

1-김우조, 독학으로 일군 판화세계,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보다

2-백태호, 격동기 좌절과 고통으로부터 승화한 작품세계

3-식민지 시대에 화가를 꿈꾸게 한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들

4-전쟁기 예술가들의 우정과 열정, 파괴로부터 발아된 예술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김우조, 백태호 그리고 격동기의 예술가라는 제목으로 격동기 좌절을 경험한 두 작가와 1950년대 전후 대구화단을 조명한다.

 

전시는 대구 계성학교에서 서진달을 사사한 김우조(1923-2010), 백태호(1923-1988) 선생의 화가로서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 시대를 둘러싼 격동기 예술가를 조명하는 전시로 총 4부로 구성된다. 11 9일부터 12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10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식민지 시기를 지나 해방기 이념대립과 한국전쟁의 혼란기를 거쳐 간 작가들의 자취를 더듬어 그 시대와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먼저 김우조, 백태호 선생은 태평양 전쟁, 해방공간의 좌우이념대립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좌절과 고통을 경험한 세대로서 김우조, 백태호 선생의 유작 전시에서는 그들의 생애와 작품에 나타난 시각을 조명한다.

 

또한, <격동기 예술가>의 첫 번째 주제로 해방전 당대 화단의 엘리트 서진달 선생(1908-1947)의 교육에 자극되어 화가가 된 계성학교에서 탄생한 5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두 번째로는 1950년대 전쟁기 우정과 열정으로 예술을 지킨 화단의 예술가들과 전쟁이 남긴 격동기 예술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격동기의 고통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형성된 1950년대의 강렬하고 풍부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전시 각 부별 소개

 

김우조는 계성학교 재학시절 스승 서진달의 권유로 1941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하였고, 그 경력으로 교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정규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적 환경의 한계와 물감을 풍부하게 쓸 수 없는 경제적인 문제를 판화 매체를 발견하면서 극복하였다. 1 <김우조-목판화와 함께 한 삶과 예술>에서는 그가 독학으로 개척한 판화의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법, 그리고 삶을 꿰뚫는 다채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전시에는 일상과 자연,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담긴,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백태호는 계성학교에서 서진달을 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고, 동경예술대로 유학까지 갔지만, 징집으로 식민지 말기 학교를 그만두어야했다. 해방공간에서는 좌우이념 갈등 속에서 자신의 소신과 표현을 탄압받는 경험을 하면서 다시 한번 좌절을 경험한다. 2 <백태호-죽음으로부터 생명>에서는 그가 주로 그린 정물화에서 보이는 평범함 가운데 감춘 자신을 발견한다. 말년에 고혈압으로 마비된 몸을 극복하면서 시작된날아오르는 명태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등 정물을 매개로 그가 전하는 다양한 언어를 보여준다.

 

「격동기의 예술가 Ⅰ-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에서는 해방 전후 미술교육자로서 1940년대 작가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들을 살펴본다.

한국 근대화와 함께 일제강점기 서양화 형식이 도입된 이래 한 세대가 지나서야 비로소 예술 교육을 받은 교육자가 나타났고 이들을 통해 다시 예술가가 성장하게 되었다. 서진달(1908-1947) 1941년 전후 1여 년간 비교적 짧은 기간 계성학교에 재직하였지만 당시 많은 제자들을 자극하였고, 그 중 김우조, 백태호, 추연근, 김창락, 변종하 등 기라성 같은 화가가 배출되었다.

 

「격동기의 예술가 Ⅱ- 전쟁을 극복한 예술가들」에서는 1950년대 대구 화단을 살펴본다.

이 시기에는 전쟁을 피해 월남, 피란한 예술가들이 대구와 부산에 집중되었고, 종군 예술가로 함께 활동하면서 향토 작가들과 교류 하는 등 많은 자극이 있었다.

1951 <향토미술 7인전>, 1952년 피란 온 이상범도 함께한 <대구화우회>의 창립 등 생존이 시급한 엄혹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예술을 갈망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더불어 대구화단에서는 전쟁기에 발아된 추상 화풍과 다음 세대의 달라진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발굴되지 않은 다수의 작품은 물론 사료를 통해 1950년대를 추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우조 작가의 1950년대부터 초기 고무, 석고판화와 다양한 재료와 작품 소재를 탐색, 백태호 작가의 1940년대 작품경향을 추적할 수 있는 부산상업학교 재직시절 삽화가 소개된다.

 

3부 격동기 예술가에서는 세잔느에 경도된 서진달의 1940년대 작품과 계성학교 제자 변종하, 김창락, 추연근의 1950, 1960년대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서진달의 미술교육을 엿볼 수 있는 김우조의 1940년대초 학창시절 습작이 선보인다.

 

또한 격동기 예술가에서는 1950년대 대구화단을 일군 향토작가와 피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전쟁기 대구에서 있었던 전시회 <유화7인전>(1951), <대구화우회>(1952)와 같은 전시 자료가 최초 공개된다.

또한 구상 등 종군 문인단과 화가단의 작가들이 문학가와 삽화가로 참여한 1950년대 발간 서적 <초토의 시>(1956, 구상 글, 이중섭 삽화), <전선문학>(1953, 변종하 삽화) 등 서적 원본을 전시한다.

특히 전쟁기 대구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화가이자 영화감독 민경식이 제작한 <태양의 거리>(1952)가 상영되고, 그 시기를 기억하는 원로작가들의 좌담회 영상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 전시 부대행사

 

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 설명을 들려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11, 2, 4시에 운영된다.

단체 관람 예약 시 도슨트를 요청하면 별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전시 중에는 미술감상 프로그램 <미술관 투어미술 돋보기’>를 운영한다. 워크시트로 전시실을 돌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상할 수 있다.

 

초중고 학생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도 참여하여 작품과 대화 나누어 볼 수 있다. 학교 단체 참여 투어는 전시 중 매주 수요일 2회 운영되고,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11 16일 오후 2시부터는 전시연계 세미나를 개최한다. 주제는 <해방과 한국전쟁기 대구화단의 흐름>을 주제로 연구자의 발표가 펼쳐진다. 참가 접수 전화 예약은 053-606-6152로 하면 된다.

 

 

ydn@yeongnam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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