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대숲 죽순 지킴이 활동 실시 … 죽순보호에 시민동참 당부
울산 도심에 사계절 푸름을 제공하는 태화강 십리대숲의 죽순이 작년보다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태화강 십리대숲 죽순은 앞서 2016년 10월 태풍 ‘차바’에 의한 피해로 부엽토 등 토양층 영양분이 손실되어 수세가 약화됨에 따라 죽순 발생량이 크케 줄어들었다.
이에 울산시는 작년 하반기에 대나무 간벌(솎아내기) 작업과 유기질 비료 등 시비 작업 및 부산물 복토 작업 등으로 올해는 죽순 발생량이 늘고 대나무 굵기도 더 굵어졌다고 밝혔다.
보통 대나무 죽순은 생장하기 시작하여 수십일 만에 자라나며, 다 자란 후에는 더 굵어지지 않고 단지 굳어지기만 한다.
같은 종류의 대나무에 있어서도 늦게 발순한 것은 빨리 발순한 것보다 생장기간이 짧으며, 맹종죽은 30 ~40일, 왕대는 20~40일 만에 키가 다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태화강 십리대숲에는 맹종죽, 구갑죽, 왕대 등의 죽순이 왕성하게 발아하고 있으며, 태화강 십리대숲 죽순지킴이 봉사단에서 순찰과 감시활동을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실시하여 죽순의 성장을 돌보고 있다.
또한, 울산 시민의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죽순을 무단으로 꺾어가는 사람이 전년도보다 현저히 줄어들어 죽순이 양호하게 자랄 수 있는 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는 죽순이 돋아나는 시기로 이때 돋아나는 죽순은 대숲의 생명과도 같다. 일부 시민들이 약용이나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몰래 캐가는 등 죽순이 다 자라기도 전에 짓밟혀 죽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울산의 명소인 태화강 대숲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120만 울산시민 모두가 지킴이가 되어 죽순을 아끼고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에서는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로 변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을 위해 올해 생겨난 죽순에 대해 자라는 시기, 높이 등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죽순에 장식 항아리를 설치하는 등 학습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를 제공한 바 있다.
ydn@yeongnam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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