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시회 6개사 참가…1,260만 달러 상담, 54만 달러 수출 계약
“기존 샴푸에 현지에서는 다소 낯선 한방 관련 재료가 들어가면 어떤 효능이 좋다고 설명해야 하나요?” “한국인 얼굴에 맞게 만들어 진 팩을 러시아 사람들이 쓰기에 불편함은 없을까요?”
지난 4월 말, 모스크바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대구 기업 관계자들에게 연신 질문을 쏟아내는 등 K-뷰티 제품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 세계 화장품 관련 시장에서 10위권 수준을 형성한 러시아가 지역 뷰티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8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한방산업지원센터는 지난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엑스포 국제 전시장(Crocus Expo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린 ‘2018 러시아 모스크바 춘계 인터참(Intercharm Professional Moscow 2018)’에 지역 기업의 참가를 지원, 총 83건, 1,260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체결한 계약금액은 54만 달러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시가 지원하는 ‘K-뷰티 수출 컨소시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에스엘씨 △㈜엠알이노베이션 △㈜유바이오메드 △허브어스 △㈜허브누리 △㈜루비크라운 등 대구에 소재한 뷰티 관련 6개사가 참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러시아 뷰티제품 시장규모는 91.4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3%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4,800만 달러의 화장품 수출액을 기록, 2012년 대비 161%의 급등세를 보이는 주목받는 시장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뷰티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은 행사장 곳곳에서 감지되었으며, 동시에 지역 기업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 팩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에스엘씨는 러시아 현지 기업인 비엔씨 글로벌(BNC GLOBAL)과 자사의 주력 제품인 모델링 마스크 팩(브랜드명 엘모르)을 10만 달러 규모로 납품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다른 현지 기업 한 곳과는 갤 미스트, 산소 에센스, 리프팅 팩 등의 공급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유바이오메드는 헬리나 인터내셔날(Hellina International)과 마스크 팩, 아이 패치 제품의 러시아 현지 판매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6만 달러다. 또한 현지 유통기업인 트래더(Trader)와 3만 달러 규모의 아이 패치와 헤어 제품 공급에 대한 계약도 함께 맺었다. 트래더(Trader)는 유바이오메드로부터 수입한 제품을 중동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엠알이노베이션은 현지 의료기업인 A사에 기초 화장품을, 허브어스는 러시아 현지 파트너인 바이오 컨셉트(Bio Concept)에 한방 샴푸 제품을 각각 20만 달러, 15만 달러 규모로 수출키로 했다.
대구TP 박진석 한방산업지원센터장은 “러시아 시장은 그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 편중된 수출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다만 수출에 필요한 인증서 발급, 러시아어 표기 등이 요구됨에 따라 관련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러시아 모스크바 춘계 인터참’은 추계 인터참과 함께 러시아 미용 관련 최대 규모의 뷰티 전문 무역 전시회로, 48개국, 2,500여 개의 브랜드, 450여 업체가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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