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에게 유쾌한 웃음 선사하며 성황리에 5일간의 공연 막 내려
포항시립연극단은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중앙아트홀에서 제177회 정기공연 <클로즈업>을 선보이며 지진으로 인해 심신이 지친 지역 주민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세 가족이 6박8일 스페인패키지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이들은 크고 작은 사건들과 얽히고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극 속에 몰입했다. 나와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웃음 속에서 관객들은 형제애와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고 나 자신과 ‘소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극의 재미를 더했으며 전형적인 해피엔딩의 결말은 돌아가는 관객들의 발길을 가볍게 해주었다.
<클로즈업>의 박훈영 연출자는 이 작품을 통해 ‘나와 관객들은 무엇을 비우고 챙겨갈까?’ 끊임없이 고민을 했고 물음표의 끝을 관객들과의 만남에서 완성시켰다. 인생의 진리는 늘 가까이에 있으며 파랑새는 곁에 있지만 알아도 행해지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모씨는 “스페인의 민속무용인 플라밍고 춤을 추는 단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작년 스페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포항시립연극단은 그리스고전비극 <안티고네>, 안톤 체홉의 <갈매기> 등 작품성을 추구하면서 굵직하고 어려운 작품을 수준 높게 완성시키는가 하면, 이번 공연과 같이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며 올 한해 포항시립연극단의 남은 정기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였다.
다음 정기공연 <철로>는 6월 7일에서 6월 8일까지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일정 변동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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