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클래식, 드뷔시 서거 100주년을 기리는 시간
봄의 시작을 알리는 프랑스 감성과의 만남, 프렌치 나이트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 드뷔시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3월 21일, 22일, 29일 3회에 걸쳐 그의 음악을 추모하는 특별한 시간인 <프렌치 나이트>가 실내악 전문홀인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 일주일 동안 앙상블 에클레어(3.21), 트럼페티스트 이강일(3.22),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3.29) 등 대구를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가 참여하게 될 이번 공연은 각기 다른 세 가지 버전의 공연을 통해 드뷔시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고 또한 그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당대의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을 소개하여 100년전 프랑스의 음악을 재현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대구의 밤, 프렌치 클래식에 젖다
1918년 3월 세상을 떠난 드뷔시는 인상파의 선구자이자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시대의 거장이다. 그는 당시 주류를 이루던 독일 중심의 낭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선명하고도 음표 하나하나 생생한 음악을 구현해내는 프랑스만의 음악 어법을 만들어 프랑스 음악의 황금기를 이룩해냈다. 그 결과 드뷔시의 음악적 성과에 힘입어 프랑스 음악계는 19세기 프랑스 혁명의 태동을 타고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며 유럽 내에서도 독자적이고 우아하며 화려한 스타일을 정립한 프랑스 클래식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프랑스 클래식 후반기에 진한 발자국을 남긴 드뷔시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음악, 그리고 그의 영향을 받은 “프렌치뮤직”을 트럼펫, 바이올린 독주회 및 앙상블로 일주일 동안 집중 조명해보자.
3월 21일, 거장 드뷔시의 몽환을 입은 클래식 스타, 앙상블 에클레어
<프렌치 나이트>의 첫 주자로 3월 21일 드뷔시의 음악을 펼치는 앙상블 에클레어는 유럽 유수 클래식 명문 대학에서 오랫동안 수학하고 또 국제적 콩쿠르에서 입상에 빛나는 대구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 나설 예정이다.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클라우디오 아바도 시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및 유수 콩쿨에 입상한 소프라노 김은형,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및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우수 졸업의 플루트 황효정,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수석 졸업 출신의 바이올린 백나현,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졸업 후 유럽 클래식 명가에서 초청 연주를 펼친 첼리스트 배원, 그리고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석사 및 유수 콩쿨에 입상한 피아노의 김경미와 김효준이다. 이들은 활발한 공연 활동 중에도 대구 지역 클래식 음악가 지도에 힘쓰고 있는 젊은 지도자들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앙상블 에클레어는 주 활동 무대인 유럽의 느낌을 담아 드뷔시의 몽환의 세계를 여섯 명의 조화로운 하모니로 담아낼 예정이다. 작은 모음곡, 젊은 날의 4개의 노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피아노 트리오, G장조까지 프렌치 클래식의 진한 깊이와 프랑스 실내악의 매력을 음표마다 섬세하게 표현하는 앙상블로 느낄 수 있다.
3월 22일, 묵직한 금관으로 읊는 프랑스 클래식의 서사, 트렘페티스트 이강일
1세대 유학파로서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라 일컫는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세계 트럼펫 협회 선정 독주자, 유수 콩쿨 대상 수상 등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약해온 이강일, 그는 단연코 한국 최고의 트럼페티스트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클래식 음악계의 제임스 딘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프랑스 음악의 감미로운 정서를 트럼펫만의 중후하고 두꺼운 음색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라벨의 파반느, 그리고 드뷔시의 달빛 등 트럼펫을 위해 특별히 편곡된 아름답고 짧은 프랑스 소품곡들로 연주회를 구성하여 어느 때보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레퍼토리를 연구하는 이강일교수의 연구의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자이자 여전히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트럼페티스트로서 후배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이강일, 그가 그리는 프렌치 클래식의 부드러운 서사시를 들어보자.
3월 29일, 현의 선율로 보여주는 클래식의 진수,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
프렌치 나이트의 피날레는 수많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비롯해, 악장으로서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온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리시니스트 신상준이 맡는다. 평생 오케스트라와 함께 큰 무대에서 관객을 맞았던 그는 모든 클래식 음악가들이 꿈꾸는 영광스러운 음악 인생의 주인공으로 성공하였고 또한 계명대학교에서 전문음악인을 지도하며 지역 클래식 인재 양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작은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고 진한 음악적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드뷔시와 드뷔시의 향수를 쫓는 풍부하면서도 감각적이고 감수성 짙은 인상파의 대명사 쇼송, 생상, 라벨의 음악을 프랑스풍 바이올린의 정교한 질감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명실상부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 연주자인 그에게서 작은 음표 하나하나 당대 프랑스 작곡가의 영혼을 담은 원숙한 연주를 기대해보자.
거장 음악가의 살아있는 음악을 만나는 챔버홀시리즈
챔버홀시리즈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클래식 강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그리고 러시아의 클래식 거장을 회상하고, 그들의 주옥같은 음악을 집중 감상하기 위해 기획한 테마 공연이다. 작은 공연장을 섬세한 음표 하나하나로 가득히 채우며 온몸으로 음의 전율을 전하는 실내악 전문 공연장 챔버홀에서 관객은 거장의 시대를 추억하고 그들의 깊은 생각과 음악 세계를 탐구하는 시간을 맞이한다. 또한 연주자 스스로 섬세한 음의 구현을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공연장이니만큼 챔버홀에서의 관객은 연주자의 손끝과 몸짓에 맞춰 함께 호흡할 것이다. 2018 챔버홀시리즈의 첫 무대로 마련된 프렌치 나이트를 통해 100년 프렌치 클래식의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
클래식으로 물든 대구, 지역 클래식의 향연
드뷔시의 환상에 이어 5월에는 이탈리아 낭만 가극의 선구자 로시니의 서거 150주년을 맞아 이탈리안 나이트가 펼쳐진다. 그리고 9월에는 미국 그리고 세계가 사랑했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아메리칸 나이트, 겨울의 나라 러시아의 클래식으로 구성된 러시안 나이트가 대구의 12월을 물들일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클래식 거장들의 자취를 쫓는 챔버홀시리즈는 거장이 그린 세계와 대화할 수 있는 지역 클래식계에 꼭 필요한 공연이다. 또한 챔버홀에서 관객이 작은 홀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악기가 자아내는 한 음 한 음에 집중할 수 있는 진중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예매 : 티켓링크 ticketlink.co.kr 1588-7890
공연문의 : 053-25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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