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에서는 오는 10월 27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황산역(黃山驛)’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양산시 물금읍에 있었던 조선시대 영남지역의 최대의 역이었던 ‘황산역’을 통해 옛 역참문화를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역(驛)은 중요한 공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중요한 기관이자 공무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쉼터였다. 특히 황산역 주변은 산세가 매우 험준했지만 뱃길을 통하지 않고 낙동강 변을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통과해야만 했기 때문에 핵심적인 교통요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황산(黃山)에 생긴 역’으로 고지도와 기록 속 황산역을 알아본다. 2부는 ‘역을 운용하다’로 조선시대 역의 역할과 말을 이용하고 마패를 발급받는 방법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3부는 ‘영남대로 속 황산도’로 황산역의 위치와 중요성 및 역의 역할을 통해 조선시대 양산의 역참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영남 최대의 역, 황산역’으로 역을 이용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황산역에 머물렀던 관리들이 남긴 시(詩)를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801년 당시 찰방이었던 윤기(尹愭)가 감영에 말을 보낼 것을 요청하는 ‘황산역찰방첩정’등 5여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문서는 잦은 수해를 입던 황산역이 상북으로 이관되기 전의 자료로써 역원 운영체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고위층만 사용했던 화려한 나전으로 장식한 안장과 역의 공무를 위해 역을 방문할 때 탔던 남여(지붕이 없는 작은가마, 藍輿) 외 총 200여점의 역참관련 유물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찰방의 집무실을 실감나게 묘사하여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은 “수많은 사람과 물자들이 꼭 거쳐야 했던 황산역의 역참문화가 지금도 여전히 교통의 중심지로써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앞으로 인구 50만을 맞이하는 양산이 가야할 새로운 길을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기대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28일(토) 일반에 공개하며, 이에 앞서 10월 27일(금) 오후 2시 30분에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개막식은 양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 밖의 이번 특별전시에 대한 문의사항은 학예담당(055-392-3323)으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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