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 대구 이전은 굉장한 의미
롯데케미칼도 다음주 착공하는 등 산업구조 개편으로 성과 내고 있어
대구에 20여년 만에 대기업 본사와 공장이 유치되는 쾌거 거둬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그간 대구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에 따른 성과와 관련해 “지난 8월 31일 대구시대를 개막한 현대로보틱스의 이전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가 온 것이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전체의 지주회사가 대구로 온 것”이며, “대구 시대를 통해 현재 세계 7위에서 세계 5위로 도약하는 꿈을 가진 세계적인 로봇 기업을 대구가 품은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시청 별관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권 시장은 “시민들께서 현대로보틱스가 대구로 온 의미에 대해 체감을 잘 못하시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1위이자 세계 7위 로봇기업인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대로보틱스에서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자동화된 공정을 보면서 아디다스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인건비 등의 이점을 찾아 해외로 떠났던 아디다스가 해외 생산기반을 다 철수하고 자국인 독일로 모두 들어온 것은 현대로보틱스와 같이 로봇을 통한 공장의 전 자동화 공정과 스마트팩토리 덕분에 자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해외로 나간 제조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하는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이러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 바로 공장의 스마트팩토리화와 로봇화이며 그 선두에 있는 현대로보틱스의 대구 이전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4월 대구에 신공장을 준공하고 정보통신기술과 생산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공장 내 각종 생산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권 시장은 또 “다음 주인 9월 11일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대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착공식을 가진다”며, “멤브레인이라는 물산업을 기반으로 시작하지만 대구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상용차 이후 20여년 만에 현대로보틱스와 롯데케미칼 등 굴지의 대기업 본사와 공장 등이 대구에 잇달아 둥지를 트는 것과 관련해, 권 시장은 “대구의 산업구조 개편이 성공적으로 가고 있고 미래첨단산업도시로 순항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며 ”우리의 도전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시민들께서 아직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신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은 대구를 주목하고 있고 대구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구 밖에서는 ‘전기자동차 하려면 대구로 가야한다. 에너지 사업 하려면 대구와 협의해야 한다. 물 산업, 로봇산업은 대구가 선도한다’는 말과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이와 같은 미래첨단산업도시로의 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한 주위의 우려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 일각에서 “산업 구조개편 같은 장기프로젝트보다 시장 임기 내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수월한 ‘건물, 도로, 공원 만드는 사업’에 치중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박수 받고 좋지 않겠냐고들 하시지만, 그런 단기성과에 매진하라고 시민들께서 젊은 시장에게 소임을 맡기신 게 아닐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 아울러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 하지 않으면 10년 후 더 어려워지는 그런 시대를 대비하는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며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권 시장은 “긴 추석연휴를 대비해 지금부터 소외계층 및 전통시장 상인,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이 행정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해서 행정력을 총동원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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