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월 사적지·영화 속 장소 투어하는‘5·18택시운전사’무료 운영
“택시 타고 80년 5월 광주로 갑시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택시를 타고 5월 사적지와 영화 속 장소를 둘러보는 ‘5·18택시운전사’를 운영한다.
최근 영화 흥행과 함께 전국에서 광주를 찾아오는 외지 탐방객들을 위해 택시를 타고 5·18역사 현장과 영화 속 장소를 돌아보면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오는 9월 3일까지 택시 7대가 2개 코스를 하루 총 14회 무료로 운행한다. 80년 5월 당시 택시 운전사였거나 광주문화관광탐험대 활동 경력의 개인택시 운전사가 직접 장소와 5·18에 얽힌 이야기를 해설해줄 예정이다.
광주송정역과 광천터미널에서 각각 출발해 국립5·18민주묘지, 영화 실제 인물인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광역시청, 80년 5월 당시 왜곡·축소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이 불태웠던 옛 광주MBC사옥, 영화에서 류준열이 연기한 대학생 구재식의 주검과 수많은 부상자들이 누워 있던 옛 적십자병원(현 서남대병원), 항쟁의 중심지인 옛 전남도청(현 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데려다 준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열리는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광주진실전’에서는 힌츠페터 기자가 5월 광주의 참상을 촬영한 사진·동영상, 그가 실제 사용했고 영화에도 등장한 안경과 여권 등 소품, 5·18 당시 광주 언론인들의 활동을 담은 기록물과 함께 영화에 등장한 브리사 택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를 택시 기사와 함께 걸으며 80년 5월 당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옛 가톨릭센터건물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시민들의 일기, 선언문, 흑백 사진과 필름,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기록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방대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5·18택시운전사’를 이용하고 싶은 탐방객은 1~4인 단위로 날짜와 시간을 정해 전화예약하면 된다. 택시 이용 가능시간은 오전 7시~오후 7시이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며 다른 탐방객과 합승할 수도 있다. 광주문화재단 062-670-7483, 7485
· 1코스 : 송정역 – 5·18자유공원 – 광주광역시청 – 국립5·18민주묘지 – 옛 광주MBC사옥 – 옛 적십자병원 – 금남로(옛 도청-5·18민주화운동기록관) - 송정역
· 2코스 : 광천터미널 – 광주광역시청 - 5·18자유공원 – 국립5·18민주묘지 – 옛 광주MBC사옥 – 옛 적십자병원 – 금남로(옛 도청-5·18민주화운동기록관) - 광천터미널
광주광역시가 운영하는 ‘5․18버스’도 광주시티투어 프로그램과 연계해 1일 2회(1회차 09:00~13:00 / 2회차 14:00~18:00) 운행된다. 5‧18민주화운동 전문해설사인 오월지기가 함께 탑승해 현장을 안내하며 이용료는 1인당 1천원이다. 광주관광협회 062-233-3399
· 광주송정역 → 광주터미널 → 자유공원(시청 시민숲) → 망월묘지(국립5․18묘지) → 구 전남도청(민주광장) → 전일빌딩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 적십자병원 → 광주터미널 → 광주송정역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서 목격하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실제 인물인 위르겐 힌츠페터는 5·18 당시 일본 주재 독일공영방송 기자로 김사복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택시운전사와 광주로 잠입해 당시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며,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한국인의 양심을 일깨워 민주화를 앞당긴 공로로 2003년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다. 2016년 1월 79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내가 죽거든 광주에 묻어 달라”는 염원에 따라 2016년 5월 손톱과 머리카락 등 유품이 광주 망월동 옛 묘역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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