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양육시설 아동 309명 참가.. 유이한 도 단위 아동 오케스트라
창단 2년차 본격 활동.. 음악 캠프, 전남도 협연, 정기연주회 등 추진
문화향유 기회균등, 차별없는 세상.. 음악 협주 통한 정서함양 도모
경상북도 양성평등기념식이 열린 지난 7월 6일 아침, 이날 기념식에서 식전공연이 예정된 경북 천사오케스트라단원 23명(초12, 중5, 고6)은 일어나자마자 악기부터 챙겼다. 공연은 오후 1시 30분이지만 친구들과 리허설을 하려면 오전 10시까지 행사장에 도착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정기연주회 이후 많은 관객들 앞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기말고사로 바쁜 시간이지만 지도 선생님과 함께 연주 연습도 꾸준히 해왔다. 기념식에서 연주할 ‘투우사의 노래’와 ‘어머나(장윤정)’악보를 곱씹으며 각오를 다진다.
이번 기념식에 참가한 한 단원은 “이전에는 장래희망이 없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음악에 관심이 생겨 첼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하고, 또 다른 단원은 “클래식 곡을 연습하기 힘들었지만 연주회에서 실수 없이 연주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취약계층 아동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적인 형편에 따른 음악교육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창단한 천사 오케스트라단이 2년차를 맞아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참여 아동을 지난해(151명) 보다 2배 이상 증원한 309명으로 확대해 도내 22개 시․군 32개 지역아동센터와 15개 양육시설 아동들이 단원으로 활동한다. 광역지자체에서 취약계층 아동 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하는 것은 전남도에 이어 경북도가 두 번째다.
경북 전역에 퍼져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평소에는 지도 선생님과 개별적으로 연습하다가, 모든 단원이 모이는 음악캠프와 공연을 통해 오케스트라 합주를 하게 된다. 경북도는 하반기에 매달 공연을 열어 아동들에게 관객(가족, 친구, 일반인 등)들 앞에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확정된 공연만 ▲ 음악캠프(8월), ▲ 경북도-전남도 오케스트라 협연(9월), ▲ 경북도 보육인대회 축하공연(10월), ▲ 제2회 정기연주회(11월) 등 4건에 달한다. 특히, 경북도-전남도 오케스트라 협연은 전남 해남에서 열리는 만큼 전남문화 탐방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북도는 이런 오케스트라 협주가 아동들이 협동심을 키우고,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창단부터 아동들과 함께 해온 지휘자 최광훈씨도 “악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각자 연습하고, 일 년에 한두 번 모여 합주를 하면서 무리 없이 연주회에 설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며, “처음엔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었던 일들이 놀라운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기쁘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원경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아동의 학습․놀이․발달 등의 분야에서 경제적인 편차에 따른 기회 불균등을 해소하기 위해 ‘천사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교육비 지원’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인 아동들이 중심이 되는 차별 없는 경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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