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대성암 본가’ 75년 업력, 3대째 영업 중
경북의 노포 발굴․선정, 스토리텔링북 제작 계획
경상북도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장수서비스기업을 조사해 경북 노포(老鋪,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店鋪))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스토리텔링북을 제작․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 최고(最古) 노포는 김천역 앞에 있는 정통일식집‘대성암 본가’로, 이 집의 역사는 1920년대에 일본인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이다.이후 정창호 대표의 할아버지가 1942년에 식당 일을 시작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도와오다가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업을 잇기 시작했다. 7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할아버지가 일본인에게 전수받은 옛날 방식 그대로 육수를 내고 음식을 만들어 낸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손님도 많다. 이승만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도 다녀갔을 정도로 유명하다. 손님들도 대를 이어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단골손님들이 자녀들, 손자․손녀들과 함께 계속 찾아오는 곳이다.
경상북도는 ‘대성암 본가’와 같이 우리 지역에서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고 지역민과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노포를 발굴․선정해 스토리텔링북을 제작․홍보할 예정이다.
식당 뿐 만이 아니라 이발소, 안경점, 한약방, 사진관 등 다양한 업종의 노포들을 발굴 중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시대에 묵묵하게 격동의 세월을 버텨온 노포가 던져주는 화두, 즉 오래된 것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한편,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2013년부터 ‘향토뿌리기업’을 매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향토뿌리기업’이란 대(代)를 이어 30년 이상 전통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체 중 심의를 거쳐 선정된 기업을 말한다.
김남일 경상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장수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허물어져 사라지기 전에 적극 발굴해 100년 이상 지속가능하도록 유지․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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