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2일 오후 2시 문경시민의 쉼터인 영신숲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게 맞서 싸운 지역출신의 의병참가자 56위와, 이들과 함께 한 수많은 무명의병들의 넋을 기리고 이를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전하고자 임란문경의병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425년 전 당시 창의한 의병들의 후손들과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지역 기관단체장과 지역민 500여명이 함께 했다.
제막행사, 문경향교에서 주관한 고유제, 각계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으며 이 날 기념비와 함께 세워진 와비의 비문에는 모두 1,540글자가 새겨졌다.
비문에는 임진왜란때의 일기인 성재 고상증 선생의『용사실기』와 천연재 권용중 선생의『용사일록』이 근간이 되어 지역 의병의 창의(昌義)와 활동, 타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거의(擧義), 의병에 가담하고 활동했던 분들의 명단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문경에서는 의병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여 정확한 상황을 알 수가 없었으나 일기의 발견으로 당시의 의병 활동과 창의에 대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지역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기념비 제막식 참고용으로 제막된 자료집에는 문경 의병 창의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수록되어 행사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올해로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25년이 되었다. 천 여 번 이상의 외침 중 가장 참혹한 전쟁이 바로 임란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전쟁이며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임진왜란의 영웅으로 이순신, 류성룡, 권율, 이덕형 등 역사책에 나온 인물들만이 이 나라를 지킨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창의한 의병들과 이름 없는 무명용사들의 목숨을 건 치열한 구국정신이 없었다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임란기념비 제막은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호국 문경의 위상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제막을 통해 호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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