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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3월22일 15시44분 ]

유럽극장진출, 영광의 첫 관문 열어

여신영, 이수민, 조규석 등 3명의 성악가 합격

롯데백화점의 고무적인 메세나 활동, 의미 있는 성과 기대


신인성악가육성을 위한 첫 유럽극장진출 오디션 개최

지난 3 20일과 21,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젊은 성악가들이 내뿜는 열기와 팽팽한 긴장감으로 온종일 가득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봄 시즌 역점사업인 <신진성악가육성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해외극장진출 오디션> 1차와 2차에 걸쳐 양일간 펼쳐진 것.

 

이번 오디션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럽 최고의 오페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그리고 독일 함부르크극장과 업무협약 및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오디션 심사를 위해서 피렌체극장 아카데미 디렉터인 잔니 탄구치(Gianni Tangucci)와 함부르크극장의 오페라 디렉터인 콘스탄체 쾬네만(Constanze Konemann) 이 대구를 찾았다. 오디션에서 합격자들은 피렌체극장 영아티스트아카데미 또는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튜디오와 계약해서 8~11개월 동안 각 극장 및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주역, 또는 조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유럽의 권위 있는 극장에서오펀스투디오(Opernstudio, 극장 운영 성악가 트레이닝센터)’ 책임자가 직접 대구를 찾아와 실력 있는 학생들을 뽑아가며,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최초의 오디션인 만큼 이에 대한 젊은 성악가들의 관심도와 도전의욕 또한 대단했다. 오디션 참가 대상자는 대구경북 지역 내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악전공자이거나 지역 내 음악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한 성악전공자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무려 49명이 1차 오디션에 응시했다. 주최 측은 당초 10명 정도 최종오디션에 진출시킬 계획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으로 우수하여 심사위원들이 1차 선정부터 진땀을 뺐다. 참가자 수가 많은 만큼 1곡씩만 들어도 장시간이 소요되는데, 거의 2곡씩 부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결과 낮 2시에 시작된 오디션이 저녁 8시가 넘어서 끝난 것. 결국 최종오디션에 진출한 이는 모두 19명이 되었으며 이튿날 이 19명이 다시 심사위원 앞에 서서 최선을 다해 실력을 선보였다.

 

영광의 최종 선발자 3- 이수민, 조규석, 여신영

결과적으로 최종 선발자는 베이스 여신영, 소프라노 이수민, 그리고 테너 조규석이 됐다(*가나다순). 피렌체극장의 잔니 탄구치(Gianni Tangucci), 함부르크극장의 콘스탄체 쾬네만(Constanze Konemann),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예술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구동성으로 참가자들의 실력이 출중하고 이 중 80% 정도는 당장 프로성악가로서 무대에 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표현하였다. 최종 2명을 선발해서 각 극장에 1명씩 진출시킬 계획이었지만 극적으로 1명을 더해 3명이 영광의 관문을 통과하게 되었다. 이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심사평과 선발자 소감 및 프로필>

 

베이스 여신영(1986년생)

- 경북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교 오페라 석사, 뮌헨국립음악대학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뮌헨 글라드바흐 시립극장 오펀스투디오과정(2015/16-16/17)

 

(심사평)

오페라아리아를 부를 때의 발음이 정확하고 감정표현을 잘하며, 물론 소리도 좋다.

이미 실력이 우수하기에 '오페라 스튜디오' 과정을 통해 큰 가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소감)

현재 크레펠트극장 오펀스튜디오 과정에 있다. 독일 내에서도 함부르크극장은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지원해볼 수조차 없었다. 이번 대구오페라하우스 오디션을 통해 진출티켓을

따게 돼 기쁨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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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이수민 (1993년생)

- 경북예술고등학교, 게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성악과 졸업

- 엄정행 전국성악콩쿠르 동상

- 2016 대구오페라하우스 신인성악가 콘서트 출연

 

(심사평)

몸집이 작은데 비해 소리는 약하지 않다. 발성이 좋아 강한소리를 낸다.

오페라 아리아를 부를 때 감정표현이 풍부해서 가사가 주는 내용을 잘 전달한다.

연기수업 등을 통해 더 풍부하게 표현하는 오페라가수로 성장할 수 있다.

23세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정말 실력이 좋으며,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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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조규석(1992년생)

- 마산 용마고등학교,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성악과 졸업

-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마술피리>,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라 보엠> 주역

- 마그다 올리베로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 엄정행 전국성악콩쿠르 특별상, 대구성악콩쿠르 장려상 수상

 

(심사평)

음색이 매우 아름답다. 키가 크고 젊으며 소리가 건강하다. 정말로 좋은 목소리를 타고 났다. 다만 테크닉이 조금 부족하지만 트레이닝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소감)

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6년 오페라유니버시아드2017년 영아티스트프로그램을 거쳐 이번에

해외극장진출오디션까지 3단계를 차근차근 다 밟을 수 있어 오늘의 영광을 거머쥐게 됐다.

오페라무대에 서고, 실력을 닦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대구오페라하우스에 깊이 감사한다.

더 훌륭한 성악가로 돌아와 보답하겠다.

 

 

“함부르크극장에 T.O.만 더 있었다면 6명 정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함부르크극장의 쾬네만은 고심 끝에 1명을 더 선택해서 이수민과 여신영을 함께 뽑아가게 되었다. “참가자들의 나이나 경험에 비하면 정말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추가되는 성악가에 대한 장학금 등은 함부르크극장에서 온전히 부담하게 된 것. 조규석을 뽑은 피렌체극장의 탄구치 역시 수많은 유명 성악가들을 육성해온 최고의 전문가답게 조규석의 미래를 확신하며 직접 조규석의 이탈리아식 이름을 짓는 등 호감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번 오디션 심사를 맡은 이 두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우리 성악가들의 단점이라면 아직 감정표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훌륭한 오페라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곡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감정을 표현하고 호소할 수 있어야하며, 이를 위해서 적극적인 태도와 다양한 무대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성공은 롯데백화점의 의미 있는 메세나활동

<해외극장진출 오디션> 시상식은 최종오디션 후 같은 날 오후 5,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시상식을 위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박귀라 부점장이 함께했다. 이번 오디션 선발자들의 해외진출시 장학금을 롯데백화점에서 지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사랑하는 기업이 뜻 깊은 예술후원에 앞장섰다는 부분이 가장 고무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메세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대하여 롯데백화점측은 이번에 지원하게 된 젊은 성악가들이 유럽에서 실력을 키워 해외에 대구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피렌체극장에 진출하게 된 테너 조규석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8개월 동안 연주와 교육을 겸한 활동을 하게 되며, 함부르크극장에 진출하게 된 소프라노 이수민은 오는 9월부터 내년 7월까지 11개월간 2017-2018시즌에 활동하게 된다. 한편 베이스 여신영의 경우 전적으로 함부르크극장의 장학금을 지원받게 돼 오는 9월부터 2년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

 

ydn@yeongnam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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