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
경상남도 밀양시에는 서원이나 제실 등이 유별나게 많다. 나라의 위대한 선각자와 사상가를 무수히 배출하여 영남학풍의 맥을 이어왔는데 서원이나 제실, 정각 등을 한데 아우르는 누정이 있어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봄철이 되면서 서원이나 향교에 들러 역사를 느끼고 선조의 숨결을 느껴보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밀양시 무안면 사무소에서 동남쪽으로 2km쯤 가면 연상리(淵上里) 상당동(上堂洞) 마을이 있다. 이 마을 394번지에 많은 전설과 함께 한성판윤 어변당 박곤 선생을 기리는 덕연서원이 있고, 이 서원에 있는 연못 옆에 어변당이 있다.
덕연서원에는 충효사, 쌍전당, 동서재, 진사청, 신도비, 향토사료관, 상강문, 정리문 등 많은 건물들이 있고 조선 초기 수많은 무용담과 설화를 남긴 비룡장군 박곤 선생의 거주지이며 유적지 이다.
효성이 지극한 박곤이 양친 봉양을 위해 집 앞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고기를 길렀는데 고기 한 마리가 어느 날 붉은 비늘을 남기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기이한 일이 벌어지자 고을 사람들이 그때부터 이 연못을 어변당(魚變堂)이라 불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 후 박곤은 3차례나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남쪽의 대마도와 북쪽의 야인을 정벌할 때 고기가 등천하면서 남긴 고기의 비늘로 말안장을 장식했더니 말이 나는 용과 같이 빨랐다하여 적군들이 비룡장군이라 불렀다 한다.
박곤 장군은 이천현감, 참의, 참판, 전라도 도관찰사, 강원도 도순무사, 충청도 도순찰사, 한성판윤 등의 관직을 역임하고 명나라 사신으로 다녀온 사실들이 세종실록, 밀양읍지 등에 기록되어 있다.
덕연서원에는 박곤 장군을 비롯해 후손인 박몽룡과 박세웅이 함께 봉향되어 있다.
많은 전설과 무용담,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는 자신을 돌보지 않았고 태평성대에 이르러서는 자연에 순응하며 학문에 전념한 선현들의 모습을 덕연서원에서 찾을 수 있다.
어변당은 경남도 지정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적룡지는 도 기념물로, 상당동 박씨 종중의 유품과 고문서등 51점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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