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국보 제264호 ‘포항냉수리 신라비’와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의 복제품을 제작하여 지난 27일부터 시청사와 영일민속박물관에 설치해 전시하고 있다.
또한 신광면 냉수리와 흥해읍 중성리의 비석이 발견된 장소에는 안내판과 표지판을 설치해 그 장소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비문 내용과 역사적 의미를 같이 소개함으로써 현장성을 살리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냉수리 신라비는 1989년 4월 6일 북구 신광면 냉수리에서 이상운 씨가 밭갈이를 하던 중 발견하여 신고한 것이다.
이 비는 신라의 실성왕과 내물왕 두 왕이 진이마촌의 절거리에게 내린 재산 취득 및 절거리 사후 재산 상속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계미’란 간지와 지증왕 등의 칭호로 볼 때 지증왕 4년(503)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 비문에는 중국 문서에서 발견되는 신라의 옛 국명인 사라(斯羅)가 최초로 나오고 또 임금(지증왕)의 본명이 ‘지도로’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등 신라 상대(上代)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비석에는 앞면과 뒷면 윗면에 231자가 새겨져 있다.
중성리 신라비는 2009년 5월 11일 북구 흥해읍 중성리 일원 도로개설사업구간 공사현장 주변에서 동네 주민 김헌도씨가 평편한 돌이 있어 화분 받침대로 사용하려고 집으로 가져가 씻던 중 글자가 드러나 신고한 것이다.
비의 앞면에 203자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글이 새겨져 있지 않다. 비문은 신라 관등제의 성립과정, 신라 6부의 내부구조, 신라의 지방통치와 분쟁 해결절차, 사건 판결 후 재발방지 조치 등 신라의 정치적ㆍ경제적ㆍ문화적 상황을 알려주고 있어 역사적ㆍ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제작시기는 지증왕 4년(503)의 냉수리 신라비보다 2년, ‘울진 봉평리 신라비’ 보다는 23년이 앞서는 신라 최고(最古)의 비이다. 특히 중성리비는 중국의 서체와 서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신라의 자생적이며 토속적인 서체라고 평가되고 있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비석 두 점을 시청사와 영일민속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쉽게 보실 있도록 했다”면서 “포항이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을 두 점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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