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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2월17일 02시01분 ]

대구미술의 정체성과 미술·음악·패션의 본질적 특성을 알아보는 春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 <스코어_, , , 그녀{}>,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展을 221일부터 잇달아 개최한다.(전시오픈식 227일 오후 5, 기자간담회 오후 3)

2017년 대구미술관은 ‘지역작가와 소통하고’, ‘시민에게 한층 더 다가가고’, ‘국제적인 흐름 속의 대구미술을 보여주는’ 11개 전시를 기획하여 대구미술관만의 특색을 살리고 한국예술을 선도하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봄을 재촉하는 대구미술관의 첫 전시는 대구미술의 뿌리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 음악과 미술의 공통적인 특성을 알아보는 <스코어_, , , 그녀의{}>,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판타지 메이커스> 등 총 3개다.

1. 대구미술의 뿌리를 찾아보는 『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

 

<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은 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컬어지는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2 21()부터 5 14()까지 100여 점의 작품과 관련자료 40여 점을 4, 5전시실에서 대규모로 전시한다.

서병오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시(), (), () 세 분야를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로, 그 천재성과 예술성은 당시 한국을 벗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세기의 위재(偉才)’라는 격찬을 받았다.

 

또한 1922년 대구지역 서화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교남시서화연구회(嶠南詩書畫硏究會)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과 교류에 일조하였으며, 1회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대구 근대미술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재 서병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 등 그가 서화가로서 발돋움하는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비롯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교우와 제자들의 작품들을 통해 서병오가 당대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를 담당한 대구미술관 이정희 전시1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석재 서병오가 왜 오늘날까지도 대구 미술계의 주요인물로 손꼽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전시와 연계하여 서병오의 예술 세계와 관련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도 전시 중 개최한다”고 말했다.(문의 : 790 3041)

 

2. 음악을 모티브로 한 현대미술을 만나다.『스코어_, , , 그녀의

 

2017년 대구미술관은 여타 예술장르들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스코어 : , , , 그녀{} Score : Music for everyone>展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음악’을 모티프로 한 전시로 2 21()부터 5 21()까지 2, 3전시실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코어>展은 음악의 미적 속성인 하모니(harmony)를 미술의 속성이자 조화와 균형이라는 뜻의 심메트리(symmetry)와 같은 것으로 보고, 이 두 장르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조화’가 우리의 일상과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되짚어 본다.

전시 제목 ‘스코어(Score)’는 ‘악보’ 외에 ‘점수’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사실’, ‘진상’ 등의 뜻도 내포하는 ‘스코어’는 점수로 평가되고 환산되는 우리의 일상을 대변한다. 노래방, 학교, 직장 등에서 우리는 늘 점수와 등급으로 평가 받는다. 그 점수는 일류, 이류, 삼류로 우리를 평가하고 구분하며 경계 짓는다. 이런 의미에서 <스코어>展은 ‘나, , , 그녀{}’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윌리엄 켄트리지(남아프리카 공화국 1), 브루스 나우만(미국 1), 김기린, 강서경, 박보나, 변순철, 오 민, 이교준, 이상현, 이 불, 정용국, 정은영, 주 경(한국 11) 등 총 13명의 작가 40점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불의 <노래방 프로젝트>와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시리즈는 ‘점수’를 요구하는 모두의 일상과 일상 속에서 ‘노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국 단색화의 대표작가 김기린의 <안과 밖>(1988, 캔버스 위에 오일), 평면과 릴리프 회화를 통해 신체와 정신의 논리적 과정을 구현하는 이교준의 작품<Void-c>(2012, 합판위에 아크릴), <Untitled 1612>(2016, 코튼 덕에 아크릴)과 음악적 파격을 보여주는 주경의 <격조>(1932, 캔버스 위에 오일)는 그리드 안과 밖을 오가며 ‘조화’를 꿈꾸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개된다.

 

오민은 <ABA 비디오 스코어>(2016, 단채널 비디오, 12채널 오디오)를 우리의 일상으로 대변되는 ‘악보의 오선’이나 격자무늬 ‘그리드’가 요구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와 통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넘나드는 윌리엄 켄트리지, 브루스 나우만 등 세계적인 작가를 비롯해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강서경, 박보나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등장한 여성국극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정은영의 <정동의 막>(2013, 비디오), <가사들>(2013, 비디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희망 최승희를 모티프로 한 이상현의 작품 <조선 비너스>(2008, 비디오, 러닝타임 1112)을 비롯해 음악을 소재로 한 일제강점기 당시 이도영, 안석주의 만문만화 자료도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주원 학예실장은 “자본, 경제위기, 그리고 문화 전쟁 등 극단으로 요동치는 시대에 음악과 미술로 대표되는 예술의 속성이 우리 현실에서 여전히 유효한지, 나아가 예술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근본적이고 진지한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미술관 자원봉사자인 마케터즈들이 인터넷 음악방송도 개설한다. <대구미술관친구들의 쇼>, 일명 <...>라는 프로그램으로 총 6 30분씩 진행하며, ‘음악(노래)’을 주제로 참여작가와 일반 대중의 실시간 만남을 가진다.(문의 : 790 3021)

 

 

 

 

3.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판타지 메이커스 : 패션과 예술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은 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한 전시로 판타지 메이커스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패션과 예술은 환상(판타지)을 만들어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번 전시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을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전시는 실을 활용해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피에르 파브르, 에나 스완시, 김주연, 배준성, 배찬효, 이선규, 정경희, 조선희, 김정혜, 서휘진, 이수현, 정재선, 한현재 등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패션분야에서 작품으로 불리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파브르(Pier Fabre)는 바람과 섬유재료를 이용하여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설치작가로 대구미술관의 실내 설치를 위해 세탁기의 동력을 이용하여 수많은 가닥의 실로 생기 넘치는 환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에나 스완시(Ena Swansea)는 캔버스 화면에 흑연을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을 사용해 회화의 진중한 깊이감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배우 이자벨 위페르 Isabelle Huppert'를 만나볼 수 있다.

 

배찬효는 서양 사회에 존재하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일반적 편견에 대해 말한다. ‘여성분장자화상 퍼포먼스를 연출해 외국인으로서의 소외감, 편견, 나아가 인간 본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작품 속 의상들은 신분 계급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한 매개체로서 등장한다.

 

광고계 최고의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조선희는 개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패션, 영화 화보 촬영은 물론 다수의 도서를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100 bag 시리즈 작품 7점과 화려한 연출의 감수성 넘치는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김정혜는 스커트의 형태를 텐트처럼 구조화한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제작해 나가는 참여미술 방식의 설치물 A Stitch in Time’ (제 때의 한 땀)을 보여준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 바느질을 하거나 오브제를 부착하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객에 의해 완성되어가는 작품이다. 오늘날 패션 시스템이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은 채 커져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두 영역이 추구하는 순수한 창조성, 그리고 인간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2017227() 개막식을 시작으로 528()까지 대구미술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을 화려하게 변모시킨다.

 

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전시2팀장은 융복합시대의 예술경향을 짚어보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몽환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작품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미술관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 790 3027)

 

 

ydn@yeongnam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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